'회장님폰'이 살렸다…LG 스마트폰 3년 만에 첫 연간 흑자

한국경제

'추락하는 스마트폰, 비상구 없나' '언제쯤 부진 벗어날까' '부활 날개짓 시작하나' 지난 3년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따라붙은 말들이다. 휴대폰 명가에서 문제아로 전락한 지 3년 만에 LG전자가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LG전자 무선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지난 해 5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3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피처폰 판매를 줄이고 스마트폰을 늘리면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며 "4분기 영업이익만 563억원으로 흑자달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 뷰가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옵티머스G는 구본무 LG회장의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회장님폰'이라는 애칭으로 불린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전 계열사의 역량을 동원해 만든 것으로 출시 3개월 만에 '밀리언셀러'(100만대 판매)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LG전자가 휴대폰 시장에서 밀린 것은 스마트폰 대응에 한발 늦었기 때문이다. 2007년 애플 아이폰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급격하게 재편됐지만 LG전자는 2010년에서야 첫 번째 스마트폰 '안드로 원'을 출시했다.

부진을 거듭하던 LG전자는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을 발빠르게 내놓으면서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후 기존 제품들과 화면비율을 달리한 대화면의 옵티머스 뷰, 최고의 하드웨어 스펙으로 무장한 옵티머스G 등을 차례로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해 나갔다.

지난 4분기 LG전자는 8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분기 최대 기록(3분기 700만대)을 갈아치웠다.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3% 늘어난 규모고, 전년동기(550만대) 대비로는 56% 급증했다.

4분기 LTE 스마트폰 판매량은 230만대로 전분기(210만대) 대비 10% 증가했다. 일반 휴대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1540만대로 전분기(1440만대) 대비 7% 늘었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4분기 처음으로 과반을 넘었다. 1분기 36%, 2분기 44%, 3분기 49%, 4분기 56%로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LG전자 스마트폰이 가야할 길이 아직은 멀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에서는 팬택과 함께 여전히 2위 다툼이 치열하고, 글로벌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8배 이상 나기 때문이다.(판매량 기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6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애플과 노키아의 판매량 합을 넘어섰다. 연간 기준으로는 2억1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삼성 갤럭시폰 같은 메가히트 모델이 나오지 않아 답답한 면이 있다"며 ""2월 말이나 3월초에 공개될 후속작인 옵티머스G 프로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1분기 100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달께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티머스 G 프로를 출시해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옵티머스G의 후속작인 이 제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LG 전 계열사의 역량을 동원한 전략폰이다. 이와 함께 보급형 LTE 스마트폰인 F시리즈, 3G 시장 대응을 위한 L시리즈 판매도 늘릴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TE 비중 확대, 포트폴리오 개선 등 수익구조가 탄탄해지고 있는 추세"라며 "효율적인 마케팅 집행, 공급망관리 최적화, 원가경쟁력 강화 등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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