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쿠아리움서 아시아 최초 해룡 번식 성공
인공번식 성체에서 다시 부화…이르면 4월에 공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바다에 사는 '해룡'은 용의 형태를 가장 많이 닮아 이름 지어졌다.
호주의 바다에서만 서식하는 해룡은 곤쟁이 같은 갑각류 등을 주로 먹으며 낮은 수온과 해조류가 많은 곳에서 산다.
자연에서 보기 힘든 멸종위기종인 해룡은 3종이 있는데 포획이 가능한 것은 위디 해룡(학명 Phyllopteryx taeniolatus)과 리피 해룡이다.
부산아쿠아리움이 위디 해룡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인공 번식에 성공했다.
위디 해룡은 수컷이 꼬리 부근에 100~200개의 알을 6~8주 정도 붙여 있다가 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해룡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수송비, 관세 등을 포함해 한 마리당 대략 1천만원 정도의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저도 구매하기 힘든 귀한 생물이다.
호주의 맬번 아쿠아리움을 비롯해 미국의 몬터레이만 수족관, 올랜도 씨월드 등에서 해룡의 번식에 성공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자연에서 포획해 인공 번식한 것이다.
부산아쿠아리움은 인공 번식으로 태어난 해룡을 들여와 성체로 키운 뒤 다시 인공번식으로 새끼를 얻었다는 점에서 전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호주 멜번아쿠아리움에서 인공 번식된 위디 해룡을 2011년 10월 반입했다.
지난해 11월말 암컷이 수컷의 꼬리에 알 붙임을 했다. 지난 5일부터 10여일간 1.7~2㎝ 크기의 새끼 해룡이 태어나기 시작했다.
김문진 부산아쿠아리움 관장은 "인공번식된 해룡의 부모를 인공수조에서 넣어 알을 부화시킨 것은 전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해룡의 인공번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수컷의 배에 알을 붙이는 산란과정이다. 제한된 공간인 인공수조 안에서 해룡의 생리 호르몬 반응이 달라 산란이 잘 안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식지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했다.
그는 "온도와 조명, 먹이 등을 서식지에 가까운 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해 직접 호주에 있는 해룡 서식지를 둘러봤고 10년 넘게 해룡을 관리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한 아쿠아리스트의 노력이 있어 인공 번식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해룡은 3~6개월 정도 특별 수조에서 집중 관리해 관람객들에게 공개된다.
김영필 부산아쿠아리움 대표는 "멸종위기종인 위디 해룡의 종 보전을 위한 환경 조성과 번식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양생물의 보호와 번식, 구조 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진 있음 >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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