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은 더하고 돈은 적고.. 속터지는 中企근로자
[세계일보]
국내 제조업 현장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가 지난 5년간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근로시간 격차도 동시에 늘었다. 대기업 근로자보다 중소기업 근로자가 더 일하면서도 임금은 덜 받고 있는 것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직원 5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제조기업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268만317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원 300인 이상인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 516만6133원의 51.94%에 불과하다. 이 비율은 현 정부가 출범한 2008년 1분기 55.95%에서 4년6개월 만에 4.01%포인트 떨어졌다.
이처럼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격차가 확대된 것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임금 인상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대기업의 평균임금은 30.77% 인상됐지만 중소기업의 평균임금은 21.39% 오르는 데 그쳤다.
중소제조업기업 근로자와 대기업 근로자의 월평균 근로시간 격차는 오히려 확대됐다. 중소 제조업기업 근로자의 작년 3분기 월평균 근로시간은 186.7시간으로 대기업 176.8시간의 105.6%에 달했다. 이는 2008년 1분기 103.2%에 비해 2.4%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중소제조업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월평균 191.5시간에서 186.7시간으로 4.8시간 줄었지만, 대기업은 185.6시간에서 176.8시간으로 8.8시간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근로시간당 임금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대기업은 수출 위주, 중소기업은 내수 중심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격차를 심화하고 있다"며 "노조 조직률이 10%에 못 미치며, 이마저 대기업이나 공기업에 치중된 점도 문제"라고 밝혔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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