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차값 내렸다... 車 업계 '좌불안석'

뉴시스

최대 291만원 인하... 현대차 이어 '예고된 결정'

【서울=뉴시스】최현 기자 = 기아차도 현대차를 따라 가격 인하에 동참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내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가격 인하를 무작정 바라볼 수만 없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9일 2013년형 K9을 비롯, K5, 쏘렌토R 등의 차량 가격을 최대 291만원 인하했다. 이는 불과 6일전 현대차가 발표한 중형급 이상 고급 차종 가격 인하 정책에 동참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기존 모델 사양 그대로 가격만 인하된 것이 특징이다. 인하되는 차량은 K9, K5, 쏘렌토R 등 3개 차종 7개 모델(트림)이다. 차값은 29만원에서 최대 291만원까지 내려간다.

특히 K9의 기본 모델인 3.3 프레스티지의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함께 18인치 휠,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 앞좌석 냉난방 통풍 시트 등을 기본 적용했지만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또 이그제큐티브 트림(기존 노블레스)의 경우에도 HUD,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 19인치 휠, 2열 도어 선커튼, 뒷유리 선커튼 등 고급 사양이 기본 적용됐지만 가격은 291만원 내린 5530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기아차의 이같은 움직임은 점차 확대되는 수입차에 대응하고 지난해 연말 끝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국내 수입차 규모는 지난해 24.6%나 성장해 13만대 가량 팔렸다. 올해는 15만대 가량이 예상될 정도로 급격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FTA 확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수입차가 대거 유입되면서 내수 점유율까지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이 끝나 더 이상 내수 확대를 위한 방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도 이유다. 갈수록 깊어지는 불황에 내수 시장 판매 감소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타사가 현대·기아차처럼 당장 가격을 내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자동차 업계 전체에 '현대차 가격 맞추기' 정책이 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에 따른 선수요 효과가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가격 인하가 어떤 영향을 발휘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결국에는 타사도 같은 방법은 아니더라도 현대·기아차의 가격 정책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대·기아차가 내수시장 80%를 차지하고 있고, 경제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자 구매에 연비는 물론 가격적 요인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완성차뿐 아니라 수입차도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한 가격 상승분을 최소한으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올리면 타사들이 이를 따라가는 구조였다"며 "반대로 현대·기아차가 가격을 내리면 다른 업체들도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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