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만드는 ‘조인’ 경쟁력은…카카오톡 대항마? 턱도 없는 소리

매경이코노미

통신 3사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대항하기 위해 공동으로 개발 중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조인(joyn)'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통신업계 관심사다. 카카오톡과 크게 차별화되는 서비스가 없고 무엇보다 유료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조인은 카카오톡처럼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사진과 영상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RCS(Rich Communication Suite)'라고도 한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최종 출시를 앞두고 업체 간 연동이 잘되는지 현재 시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의 경쟁상대는 당연히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사용자 수 2700만명, 하루에 오가는 메시지 건수가 41억건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다. 카카오톡을 통해 1인당 매일 151개씩 메시지를 보내는 셈인데, 예전 같으면 모두 통신 3사의 수익원이 됐을 물량이다. 이뿐 아니라 '마이피플' '라인' 등 무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통신사들의 문자메시지 수입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인당 연간 문자메시지 발송건수는 2010년 7240건에서 지난해 5066건, 올 상반기 1485건으로 급감했다.

후발주자인 조인이 내세우는 장점은 편의성. 통신사들은 앞으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조인을 기본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모바일 메신저를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설치하거나 회원으로 가입할 필요 없이 기존 단문메시지서비스(SMS)나 멀티메시지서비스(MMS)처럼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이 외에는 카카오톡과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 없다는 게 통신 3사의 고민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일단 카카오톡이 하는 건 다 한다. 그 외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나 위치기반 서비스 등 통신사가 갖고 있는 장점을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아직은 내세울 게 별로 없는 상황"이라며 "조인을 출시한 후 조인 플랫폼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해 차별성을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료 아니면 경쟁력 없어"

통신 3사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의사결정을 빨리 할 수 없는 만큼 소비자 요구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조심스레 나온다.

이수진 카카오 홍보팀장은 "조인이 출시된다는 얘기는 올 초부터 나왔다. 출시가 자꾸 지연되는 것은 통신 3사가 조율하는 과정이 길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공동 의사결정 구조는 서비스가 나온 뒤에도 다양한 고객 요구에 대응해 서비스를 수정하는 데 오래 걸리도록 하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통신 3사는 조인 출시 시기에 대해서도 11월 중순(KT), 12월 중순(LG유플러스), 연내(SK텔레콤) 등 각각 엇갈린 전망을 내놓아 출시 전부터 혼선을 드러냈다.

무엇보다도 무료가 아니라는 점은 조인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일정 요금제 이상 가입자들에게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기본적으로는 '문자메시지보다 저렴한 유료 서비스'로 간다는 복안이다.

김중태 IT문화원장은 "국내 사용자들은 이미 무료 모바일 메신저에 길들여져 있어 단돈 1원이라도 받으면 거부감이 생길 것"이라며 "카카오톡처럼 메신저 기능은 무료로 제공하면서 다른 부가서비스로 수입을 얻는 비즈니스모델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노승욱 기자 inye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85호(12.12.05~12.11 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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