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원전부품도 시험성적서 위조..총체적 납품비리(종합)
5년간 1천555개 문제부품 납품…고리 2호기·영광 1~4호기에도 설치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지난달 원전부품 품질검증서 위조사건이 불거진 데 이어 국내에서 만든 원전부품도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내 원전부품 제작사 2곳이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밸브, 웨어링(펌프 마모 방지 링) 등이 고리 2호기, 영광 1·2·3·4호기의 안전등급 설비에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국내에서 만드는 원전부품은 비파괴검사 등 시험을 통과해야 안전등급 설비에 설치할 수 있지만, 문제가 된 제작사 2곳은 최근 5년간 180개 품목 1천555개 부품에 대해 안전시험을 하지 않고도 시험을 받은 것처럼 속여 납품했다.
이 가운데 현재 고리 2호기, 영광 1·2·3·4호기의 안전등급 설비에 설치된 것은 총 8개 품목 17개 부품이다.
고리 3·4호기에도 위조부품이 일부 납품됐지만 모두 방사선 누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회로루프(1등급), 주변 기기(2등급), 기기를 작동하는 설비(3등급)를 제외한 비안전 등급설비에 설치되거나 재고품으로 쓰였다.
원전별 위조부품의 수는 영광 4호기가 7개로 가장 많았고 영광 2호기(4개), 고리 2호기(3개), 영광 1호기(2개), 영광 3호기(1개)가 그 뒤를 이었다.
안전위 관계자는 "기존의 품질검증서 위조사건은 해외에서 수입한 일반부품에 관한 것으로, 국내 부품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이번 사건과는 약간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위조부품의 성능을 검사중이지만, 성능 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성능 이상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전위는 비슷한 사례가 더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10년간 국내 제작사가 납품한 안전등급 부품 전체를 대상으로 시험성적서 위조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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