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韓 위상에 몰려오는 해외 항공사들

조선비즈

세계 굴지의 항공사들이 한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데다, 한류 등 문화·콘텐츠 영향력까지 강해지면서 아시아 동쪽 끝 조그맣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새로운 항공시장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 몰려오는 해외 항공사

대표적인 곳은 영국항공. 유럽 점유율 2위의 영국항공은 1998년 중단했던 서울-런던 직항 노선을 14년 만에 재개했다. 서울-런던 직항 노선은 1996년 김포국제공항과 영국 히스로 공항을 오가는 노선이 있었지만, IMF 외화위기 여파로 영국 노선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면서 1998년 폐쇄됐었다.

↑ 조선일보 DB

↑ 핀에어 항공기 모습/핀에어 제공

↑ 가루다 항공의 항공기/가루다항공 제공

↑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에어아시아 제공

↑ 영국항공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비샬 신하 한국·일본 담당 사장(가운데)과 레이미 케시디 영국항공 중동 및 아태지역 총괄 대표(오른쪽)/영국항공 제공

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 한국 시장은 영국항공에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바뀌었다.

비샬 신하 한국·일본 담당 사장은 "한국은 견고한 경제 성장뿐 아니라 GCF 유치를 비롯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시장으로 바뀌었다"며 "비빔밥 등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기내식으로 준비하고 한국의 항공사들을 벤치 마킹해 고객들의 마음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저가항공사인 에어아시아 역시 일본 법인 '에어아시아재팬'이 올해 인천-나리타, 부산-나리타 노선을 새로 취항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지난 10월 인터뷰를 통해 "향후 부산과 제주. 일본에서는 나고야, 오사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에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며 "제주-쿠알라룸푸르 노선 등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아시아의 장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에어아시아엑스의 아즈란 오스만 라니 최고경영자 역시 "2014년까지 한국에서의 매출 규모를 60%가량 더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카항공은 인천-댈러스 직항 노선을 내년 5월부터 운항할 예정이고, 에어캐나다는 지난 2003년부터 2008년까지 한시적으로 운항했던 인천-토론토 직항 노선을 만 5년 만에 재취항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항공 역시 한국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루다항공은 내년 한·인도네시아 수교 40주년을 맞아 직항 노선을 자카르타·발리에서 족자카르타와 롬복 등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북극 노선을 이용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핀에어 역시 한국을 아시아의 거점 시장으로 지정해 2020년까지 현재 노선의 두배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캐세이패시픽항공의 자매회사 드래곤에어 역시 지난 5월 제주-홍콩 노선을 신규로 취항했다. 이밖에 일본 저가항공사인 피치항공 역시 5월 인천-오사카 구간을 신규 취항했다.

◆ 높아진 한국의 위상

해외 항공사들이 이처럼 한국 시장으로 몰려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달라진 한국의 위상 때문이다. 2008년 미국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는 세계 경제에서 한국의 입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지난달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신용 등급은 지난 2007년 말부터 올해까지 OECD 34개 회원국 중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S&P, 무디스, 피치)는 올해에만 1계단씩 총 4계단 신용 등급을 올렸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과거 세계 경제 패권을 좌지우지했던 국가들은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미국은 한 계단 떨어졌고, 일본은 한국과 같은 수준이다.

OECD가 최근 내놓은 경제 전망에서도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2%로 예상됐다. 유로존(-0.1%)과 미국(2%), 일본(0.7%)의 성장률을 앞지르는 수준이다.

한국의 달라진 문화 위상도 한몫했다. 가루다 항공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서는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문화 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며 "그에 따른 여행 수요도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여행 가는 사람이 늘어나는 점도 한가지 이유다. 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출국자 수는 작년보다 7.5% 증가한 1360만~1370만명을 기록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최다기록은 2007년의 1330만명이었다. 올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수도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이 과거와 달리 해외 항공사들에 먹을거리가 넘치는 블루오션이 됐다"며 "한류 문화뿐 아니라, 세계 경제 위상이 높아진 한국 시장을 잡으려는 항공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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