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車부품주가 깨어났다

한국경제

현대·기아차 사흘 연속 올라…연비오류 사태 이전 수준으로

모비스·에스엘도 상승세

기관, 저가 매수세 유입 꾸준

환율 하락·新車 공백이 변수

현대·기아차 노조 파업과 연비 오류 문제로 급락했던 자동차주와 부품주가 반등하고 있다. 최근 집계된 중국 판매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데다 주가가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내년 업황이 개선될 업종이 많지 않아 비교적 안정된 실적을 낼 가능성이 있는 자동차주에 당분간 매수세가 몰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하락세이고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가 내년 3분기까지 없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연비 오류 충격에서 회복

27일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주와 부품주가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8000원(3.69%) 오른 22만5000원에 마감했고 기아차는 1700원(2.94%) 뛴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시장 연비 오류 사태로 주가가 급락하기 전인 지난 2일(21만5000원) 수준을 넘어섰다. 기아차는 나흘 연속 상승세다. 현대모비스(5.57%) 성우하이텍(5.12%) 에스엘(1.52%) 평화정공(0.91%) 등 부품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시장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비 오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전년 동월보다 36.6% 증가한 8만598대를 판매했다. 기아차 중국 판매 대수도 4만500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세계시장 점유율은 9.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희근 현대증권 산업재팀장은 "미국시장 11월 판매도 걱정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낙폭 과대…가격 매력 부각

수급과 기술적 측면에서 자동차주 반등 원인을 찾는 시각도 있다. 최근 두 달간 하락폭이 컸던 자동차주에 저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주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 9월 말과 비교해 현대차는 10.71% 낮은 수준이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각각 14.27%와 8.37% 떨어진 가격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가 5.20% 오르고 코스피지수는 3.56% 하락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자동차주 저가 매수에 나서는 주된 세력은 기관투자가다. 기관은 이날까지 현대차를 나흘 연속, 기아차를 사흘 연속 순매수했다. 현대모비스 성우하이텍 평화정공 등 부품주에도 기관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환율 하락, 신차 공백이 난관

자동차주가 낙폭을 만회하는 수준을 넘어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환율 하락을 극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TB투자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 현대차 영업이익이 9.4%, 기아차 영업이익은 13.0%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가 신차 공백기에 진입하는 것도 변수다. 현대차는 국내와 미국시장에서는 내년 4분기 제네시스 신모델이 나올 때까지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

기아차도 K3와 K7을 미국시장에 출시하는 것 외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신차가 나오지 않는다. 모델 노후화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차령이 현대차는 올해 30.8개월에서 내년 41.6개월로 높아진다. 기아차 평균 차령은 31.1개월에서 37.3개월로 상승한다.

남경문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신차 출시가 부족하면 판매가 정체될 수 있다"며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할인 판매를 확대하면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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