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틈새찾아 지방으로, 아파트로>

연합뉴스

출점제한·경쟁심화가 배경…"불황기 창업수요 한몫"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출점 거리제한 규제까지 받았던 커피전문점들이 이제는 틈새를 찾아 지방으로, 아파트단지로 뻗어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문을 열던 커피전문점들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 활발하게 출점하는 등 커피 소비수요의 증가에 따라 확장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국 1만개 이상으로 추산되는 커피전문점 매장은 서울에만 전체의 30% 정도가 몰려 있다. 말 그대로 건물 하나마다 커피전문점이 입주해 있을 정도다.

포화상태에 이른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경쟁이 심화하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점거리 제한 조치를 받게 되자 커피전문 프랜차이즈들은 이제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페 네스카페는 지난 한달간 새로 문을 연 6개 매장 중 4개 매장이 비수도권 매장이다. 지난 8월에는 부산에서 경남지역 예비창업자를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비수도권을 대상으로 가맹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카페 드롭탑도 서울 7개 매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가맹점을 모두 부산을 비롯한 지방도시에 두고 있다.

서울지역의 출점도 새로운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775호점을 돌파한 이디야커피는 지난 2개월간 오픈한 서울지역의 신규 가맹점 17곳 가운데 16곳이 3개 이상의 서로 다른 아파트가 모여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미 커피전문점이 자리를 잡고 있고,유동인구가 많은 상업중심지가 아닌 아파트단지, 성당, 교회, 학교, 구청, 주민센터 등의 인근 지역이 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정위의 출점제한 조치를 받은 카페베네·엔제리너스·할리스·탐앤탐스·투썸플레이스 등 5개 브랜드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도 주목할만하다.

이들 브랜드의 올 11월까지 신규 출점수는 409개로 지난해(804개)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게 주요 브랜드의 움직임이 둔화된 가운데 '커피 열풍'이 식지 않자 신규 시장 진입도 끊이지 않고 있다.

도시락 전문 프랜차이즈 한솥도시락이 최근 서울 강남역 상권에 커피전문점 '찬차마요' 매장을 열고 커피전문점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커피 외의 사이드 메뉴를 구비한 특화매장의 증가도 눈에 띈다.

커피전문점이 단순한 만남의 장소를 넘어 아침식사와 단체회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이용되며 디저트와 식사대용 메뉴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서울 시청 인근에 다양한 식사 메뉴를 제공하는 푸드 콘셉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카페네스카페 역시 베이커리 메뉴를 강화한 특화매장을 선보였다. 망고식스, 투썸플레이스도 디저트 메뉴로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성장은 고정 소비자를 거느린 커피의 소비특성과 불황기 창업수요에 힘입은 커피전문점의 공격적인 확장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며 "거리제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커피전문점은 틈새를 찾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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