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2' 사려던 사람들 이제 어쩌나

한국일보

삼성전자가 휴대폰 보조금을 더 이상 지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단말기 저가경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휴대폰 유통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현재 휴대폰 보조금은 ▦이동통신업체가 가입자에게 주는 보조금과 ▦휴대폰 제조사들이 판매점 등에 지급하는 장려금으로 구성돼 있다.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휴대폰가격은 이 두 가지 보조금이 합쳐져 결정된다.

↑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신형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갤럭시S3''갤럭시노트2' 등 신형 스마트폰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 한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3는 물론이고 10월에 나온 갤럭시노트2에 대해 일체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더 이상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은 30만~40만원대 저가 판매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 바람에 현재 출고가 105만~110만원에 나온 갤럭시노트2는 이통사 보조금만 지급돼 90만~100만원에 팔리고 있다. 출고가 99만4,000원에 나온 갤럭시S3도 판매 가격이 75만~80만원이다.

삼성전자의 보조금 지급중단은 시장 점유율과 관련이 깊다. 3분기 세계시장에서 25%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는 국내시장 점유율도 70% 후반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원래 제조사 보조금이란 게 없는데, 삼성전자만 이를 줄 이유는 없으며 소비자 선호를 감안할 때 보조금을 없애도 판매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게 삼성측 판단이다. 이동통신업체 관계자는 "보조금을 없애 가격이 올랐는데도 소비자들은 여전히 갤럭시 제품을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삼성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감안할 때 보조금 폐지가 판매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두 종류의 신형 갤럭시 제품뿐 앞으로도 보조금 폐지방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경우 일체 제조사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심지어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가격유지를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주는 보조금 액수마저 제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같은 전략을 택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말기가 이동통신업체에 넘어갈 때 가격은 출고가보다 낮다"며 "이동통신업체의 이윤을 보장하고 있는 만큼 추가 보조금을 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구형 제품에도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재고 정리 차원에서 꼭 필요한 경우엔 이동통신업체를 거치지 않고 판매점에 직접 지급하는 방식을 택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일부 판매점들에 'H코드'를 부여해 별도 관리한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는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은 계속 보조금 지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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