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의 한국 철수는 본사 판단착오?

2012. 11. 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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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흑자 냈었는데…회사 철수 비용만 1025억

1500억 잉여금 노리던 본사 "남는게 없어" 당황

짜오 부사장 보디가드 대동해 발표…직원들 분개

야후(yahoo.com)가 한국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한 지 19일로 꼭 한 달이 지났다. 글로벌 기업이 해외사업장에서 철수할 때 얼마나 과감하고 냉정하게 결정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와 함께 워낙 비밀스럽게 철수 결정을 내리다 보니 '판단 착오'가 있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흑자 내던 자회사 철수

야후코리아는 1997년 설립된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야후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00여억원으로 본사 공통으로 처리하는 비용을 제외한 영업이익률이 25%가량 된다.

야후코리아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430억원이었다. 오버추어코리아 관계자는 "오버추어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0%가 넘었다"며 "지난달 매출은 200억원이었고 철수 발표 전에 올 4분기 매출도 목표치 100% 이상 달성이 확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야후코리아 대표를 맡은 이경한 사장은 최근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야후 셀렙' 사이트를 새로 만들고 한류 콘텐츠를 담은 'K-웨이브' 사이트를 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국내 지역 정보 서비스 '야후 거기'를 아이폰용 앱으로 내놓는 등 모바일 사업도 강화해왔다.

야후코리아는 철수 결정이 발표되기 3일 전 "기자실을 더 편안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했으니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기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냉정한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

야후가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보여준 모습은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긴 하지만 한국 임직원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줬다.

로즈 짜오 아시아·태평양담당 수석 부사장은 철수 발표 2시간 전 야후코리아 카페테리아로 직원들을 부른 뒤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 그동안 수고했다'는 내용의 발언을 5분가량 한 뒤 바로 떠났다. 야후코리아 임직원들은 짜오 수석 부사장이 보디가드까지 대동한 것에 대해 지금도 분을 참지 못하고 있다.

엔리케 데 카스트로 야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야후코리아 직원들이 요청한 콘퍼런스콜에 응했으나 미리 준비한 문서만 일방적으로 읽기만 했다. 야후대만에 파견을 나가 일하던 한국 직원들은 철수발표 당일 해고 통지를 받아 짐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한국으로 쫓겨났다.

야후코리아 직원은 "10년 넘게 야후코리아에서 일해온 임직원들을 무례하게 대하는 회사가 꼴도 보기 싫다"며 "직원들 대부분은 회사에 대한 애착이 더 이상 없다"고 토로했다.

○본사 판단 잘못도 있었다?

야후코리아 직원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잘못된 정보 때문에 한국 철수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야후코리아와 오버추어코리아가 보유한 이익잉여금 1500여억원을 가져가기 위해 철수를 결정했으나 실제로 들어가는 철수 비용을 감안하면 실익이 없다는 것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철수 결정을 발표한 이후 비용을 계산해 보니 9400만달러(약 1025억원) 손실로 나와 본사 측에서도 당황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 본사는 한국 시장에서 떠나는 데 드는 비용을 최고 300억원으로 예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출신인 짜오 부사장이 야후대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는 설도 있다. 짜오 부사장은 2007년 경쟁자였던 당시 김 제임스 우 야후코리아 대표(현재 마이크로소프트 한국대표)를 제치고 아시아·태평양 총괄 자리를 차지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업체의 아시아 지역 본부가 대부분 싱가포르, 홍콩 등에 있는 것과 달리 야후는 대만에 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5년간 야후 본사는 한국에 제대로 투자를 한 적이 없다"며 "야후코리아에 엔지니어가 없는 것도 2년이 넘었고 기술적인 문제는 모두 대만에 요청해 해결했다"고 토로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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