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소재 脫 고어텍스 조짐

2012. 10. 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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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개발 원단 점차 늘어..소비자 인식도 변화

자체개발 원단 점차 늘어…소비자 인식도 변화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국내 아웃도어 원단 시장에서 탈(脫) 고어텍스 조짐이 심상찮게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원단·소재 개발이 계속 이뤄지고 소비자들의 의식도 점차 고어텍스 맹신 경향에서 벗어나며 가격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소재의 사용이 늘고 있다.

고어텍스는 방풍·방수 기능에 땀을 배출하는 투습 기능을 갖고 있는 소재다. 하지만 현재 고어텍스 못지않은 기능과 합리적 가격을 갖춘 신소재들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 아웃도어 제품이 비정상적인 높은 가격에 형성된 것은 고어텍스 의존성에서 비롯됐다는 업계의 자성이 다른 소재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됐다.

게다가 고어텍스를 장착한 고가의 등산복이 한국 지형과 등산환경에 맞는지에 대해서도 소비자들 사이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고어텍스 등산복은 히말라야 등 고산과 극한 지역에서 생명유지를 하기 위해 개발된 소재일 뿐이고, 가벼운 산행이 일상화된 한국에선 필수품이 아니라는 것이 등산 전문가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자체 개발 소재를 선보이는 곳은 컬럼비아. 지난해 고어텍스와 결별하고 자체 개발한 '옴니' 시리즈 소재의 제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이중 '옴니히트'는 열반사 보온 기술로 은색 점 패턴이 체외로 빠져나가는 체온을 다시 반사함으로써 불필요한 열기와 땀을 배출해 쾌적함을 유지해주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노스페이스도 독자 개발한 하이벤트(HYVENT) 소재의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하이벤트는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을 갖춘 특수 무공질 피막 구조의 원단으로 수십만개 미세한 구멍과 신축성을 가진 특수한 막을 통해 몸에서 나는 땀을 효과적으로 배출한다.

네파 역시 방수와 투습력을 가진 고기능성 소재 '엑스벤트(XVENT)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작년까지 국내 원단과 수입 원단의 사용 비율이 5대 5였으나 올해부터는 국내 원단의 사용비율을 6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춘추시즌에 출시된 다운용 경량 원단 등은 대부분이 국내 개발 원단으로 제작됐다.

코오롱은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내년에 자체 개발 소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잭울프스킨도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이 탁월한 텍사포아라는 첨단 소재를 고기능성 아웃도어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고어텍스의 여전히 강력한 시장 장악력과 소비자 수요로 완전히 벗어나기는 쉽지 않겠지만 최근 자체 소재 사용이 늘고 있는 점은 최근 업계의 새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고기능성 아웃도어에서 고어텍스의 시장 비율은 70%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내 유통중인 아웃도어와 등산의류에서 고어텍스를 채택한 브랜드는 14곳, 스포츠의류는 4곳, 등산화는 10곳, 정장화 및 캐주얼화는 4곳에 이르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12∼28일 노스페이스, 코오롱, K2 등 고어텍스 '연합군'만을 모아 아웃도어 판매전을 치러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소재의 유럽 아웃도어 시장과는 달리 국내는 고어텍스 의존도가 너무 높아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외국계 고어텍스의 가격과 공급 정책에 대한 불만과 함께 국부유출 논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고어코리아측은 "매출 실적이나 가격정책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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