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유리 화났다 "락앤락은 거짓말쟁이"

이재설 기자 2012. 10. 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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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용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락앤락(115390)과 삼광유리(005090)가 또다시 설전을 벌이게 됐다.

'글라스락'으로 유명한 삼광유리는 락앤락을 허위, 과장 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삼광유리 측의 주장에 따르면 락앤락은 트라이탄 소재를 사용한 플라스틱 밀폐용기 '락앤락 비스프리'를 제조·판매하면서 비스페놀A(이하 BPA) 이외의 다른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100% 환경호르몬 프리',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심' 등의 표시 광고를 했다.

삼광유리 측은 "마치 모든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인 것처럼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삼광유리는 이에 대한 근거로 "작년 말 미국의 시험기관인 써티캠에 의뢰해 '락앤락 비스프리' 제품의 환경호르몬 검출시험을 실시했다"며 "검사 결과, 이 제품에서 자외선 노출시 환경호르몬 화학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시험결과만 보면 락앤락이 허위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는 게 삼광유리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락앤락 비스프리'의 원료 공급처인 이스트만(Eastman)사가 트라이탄 소재를 사용한 제품의 전자레인지 사용 여부에 대해 어떠한 판단도 내린 바 없다고 명시적으로 밝혔지만 (락앤락 측이)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시키는 광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재용 삼광유리 법무팀장은 "소비자들에게 '락앤락 비스프리' 제품이 100% 환경호르몬에서 벗어나지 않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제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락앤락 측은 공식 입장을 내고 삼광유리 측이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락앤락은 써티캠의 조사 결과에 대해 "신뢰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락앤락 측은 "써티캠은 의약, 식품 첨가물, 플라스틱 등의 분야에 환경호르몬 체내·체외 증식 실험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사설기관"이라며 "써티캠의 실험 결과 보고서를 만든 플라스티퓨어가 써티캠의 최고경영자가 상당 지분을 가진 회사라는 점에 비춰볼 때, 이 보고서는 수익사업을 위한 보고서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락앤락 측은 이어 "이스트만이 지난 1월 써티캠과 플라스티퓨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며 "시험 기관이 이미 원료 공급사와 소송관계인 회사인데, 객관적인 시험이 진행되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자레인지 사용 논란에 대해선 "식품 용기의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에 대한 기준은 식약청에서도 제조사에 자율적으로 맡기고 있다"며 "당사의 비스프리 제품은 전자레인지용 용기 국내 KS 규격에 따른 내열성 시험에서 110˚C 이상으로 전자레인지에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아직 공정위에서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내용이 없어 추후 상황에 맞춰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락앤락과 삼광유리의 공방전이 또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지난 2006년부터 상표권, 특허권, 허위·비방 광고 등으로 40여 차례의 소송과 고소·고발을 남발해오며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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