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식탁물가 '천정부지'..줄인상 예고

정태선 2012. 7. 2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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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맥주 값 인상..원자재 상승압박

[이데일리 정태선 이승현기자]서민 식탁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동안 정부의 가격통제로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식음식료업체들이 원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8월1일부터 '삼양라면'을 포함한 6개 품목의 가격을 5~10%(50~70원)인상한다.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2008년 3월 이후 4년 4개월의 일이다.

삼양식품은 "라면의 주요 원료인 밀가루, 팜유 가격이 급등한데다 스프 원료인 농산물과 해산물의 가격 폭등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가격 인상은 원가 상승의 일부분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이번 결정은 원료가 인상 부담을 떠안고 있는 팔도, 오뚜기 등 다른 라면업체들의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앞서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은 작년 11월 신라면 등 주요 제품의 가격을 평균 6.2% 올렸다.

맥주값도 오른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8일부터 맥주 공장출고가격을 5.93% 인상한다. 3년만에 인상되는 대상은 병맥주, 캔맥주, 페트맥주 등 하이트진로의 맥주 전제품이다. 이에 따라 출고가격은 하이트 500㎖ 병맥주 1병당 60원 정도 오르고, 연쇄적으로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일반 소매점 가격은 80원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눌려 왔던 가격인상 압박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다. 팔도는 지난달 비빔면의 편의점 가격을 100원 올렸고, 매일유업은 일부 유제품의 용량을 축소하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물가를 잡으려는 정부 눈치를 보면서 가격을 올리려다 보류한 업체들도 많다. 농심캘로그(콘푸로스트, 스페셜K), 디아지오코리아(윈저, 조니워커) 롯데칠성음료(사이다, 펩시콜라), 오비맥주(카스, 골든라거) 풀무원(두부, 콩나물) 등 4~9% 제품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 가뭄과 장마 등 기상 이변으로 신선채소, 쌀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고, 최근에는 국제 곡물가격마저 폭등세다. 남미와 미국 등 주요 곡창지대에서 이상 고온과 가뭄이 발생하면서 옥수수와 밀, 대두 등의 곡물 가격이 한 달 사이 40%까지 뛰었다. 국제 곡물가격은 보통 4~7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시장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연말 국내 식품가격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게다가 공공요금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6월말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평균 4.9% 인상됐고, 여름철 전력 피크기간을 앞두고 평균 4% 안팎의 전기요금 인상안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 우편, 철도요금, 교통료 등이 포함된 지방공공요금도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의 곡물가격 강세가 지속될 경우 1차적으로 소재기업이 원가압박을 받겠지만 소재식품의 인상 압박은 시차를 두고 가공식품업체에 반영되면서 전반적인 판매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가상승 부담 속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던 상당수 업체들이 언제 어느 정도로 가격인상에 나설지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서민들의 걱정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태선 (wind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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