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세슘 수산물'에 뒷북 대응

김다슬 기자 2012. 3. 8.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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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기준치 턱없이 느슨.. 일본이 낮추자 검역 강화키로

일본산 수산물에서 방사성물질 '세슘'이 검출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수입된 일본산 수산물에선 일본의 바뀐 허용기준치와 맞먹는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다. 현재 한국의 세슘 식품 허용기준치는 일본보다 4배 가까이 높다. 중국, 러시아 등 다른 인접국은 이미 일본 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기준치를 밑돌아 인체에 해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다, 일본 정부가 허용기준치를 낮추자 뒤늦게 검역 기준을 강화키로 했다. 눈치보기식 대응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8일 "일본 후생성이 세슘의 기준치를 4월1일부터 100베크렐(㏃/㎏)로 강화하기로 해 우리도 이에 따라 검역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기준치는 지금까지 500㏃이었으나 방사능 오염이 확산되고 있고, 분유 등 식품에서 방사성물질 검출사고가 잦아지자 규정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반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규정한 세슘의 식품 허용기준치는 370㏃로 일본에 비해 4배 가까이 높다. 지난해 7월 일본산 냉장대구에서는 일본의 바뀐 허용기준치에 거의 근접한 세슘 97.9㏃이 검출되기도 했다.

한국도 오는 4월1일부터 100㏃ 기준으로 검역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체적으로 기준을 강화한 것이 아니라 수동적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게다가 일본에서 기준치 이상은 조리·제조·가공·판매가 금지되기 때문에 한국 검역당국의 기준치 강화 의미는 크지 않다.

최근 방사성물질 검출 사례는 급증하고 있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집계를 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2일까지 일본산 수산물에서 세슘이 검출된 사례는 32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9개월 동안 검출된 건수(21건)보다 오히려 52.4% 많다.

중량 기준으로는 올해 두 달간 881.3t으로 지난해(148.8t)의 6배에 육박했다.

검역검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검출된 세슘 중 최고치인 작년 7월의 97.9㏃도 비행기로 미국 뉴욕까지 14시간 동안 여행할 때 방사능에 노출되는 양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현재 후쿠시마현 등의 식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수입금지 조치를 하지 않았으며, 일본산 식품에 대한 검사 등 규제 조치를 완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냉장 수산물은 유통 특성상 미국이나 EU 등 원거리보다 인접국으로 수출된다. 일본산 수산물 방사성물질 검출 현황을 봐도 대부분 냉장대구, 냉장명태 등 냉장 수산물에서 검출되고 있다. 검역검사본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1, 4호기 모두 뚜껑이 열린 상태여서 일본 바다에 오염이 확산된 것 같다"면서도 "세슘 검출치가 국제 기준치보다 크게 낮아 일본산 수산물 유통을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음식 섭취로 몸속이 방사능에 노출되면 세포의 피폭 정도는 외부에서 쐬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식품 허용기준치가 성인 남성 기준이어서 임신부와 아이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산 수산물 검사 때 1㎏의 표본을 1만초 동안만 검사하는 점과 스트론튬, 플루토늄 등 다른 방사성물질은 검사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농식품부에서는 국제 표준에 맞는다는 입장이다.

< 김다슬 기자 amorfati@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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