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이" 건설업계 브랜드 공유(종합)

이유진 입력 2011. 5. 19. 10:32 수정 2011. 5. 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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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ㆍ두산위브 등 계열사도 사용해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 "브랜드는 하나, 시공사는 여럿"

하나의 아파트 브랜드를 계열사 관계인 여러 건설사들이 함께 사용하는 브랜드 공유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당초 브랜드를 개발한 주 건설사 입장에서는 사업지를 확장하고 계열 건설사의 품질을 끌어올리는 이점이 있고, 계열사는 별도 브랜드를 만드는 수고를 하지 않고 기존 브랜드의 유명세를 누릴 수 있어 '윈윈'할 수 있다는 전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은 대림만의 브랜드가 아니다.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도 지난 2001년 11월 대림과 브랜드 사용 계약을 맺은 뒤 같은 브랜드로 주택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

전국의 e편한세상 아파트 11만9천200가구 가운데 ㈜삼호와 고려개발은 각각 1만4천가구와 5천200가구를 분양했다.

두산중공업도 두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두산위브'를 빌려쓰고 있다.

두산건설 김주열 부장은 "지난 2003년 부천 최대 규모의 주상복합단지인 '부천 중동 위브더스테이트'를 두산중공업과 공동 시공한 것을 계기로 브랜드를 공유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림산업 브랜드관리팀의 심재석 과장은 이에 대해 "주택을 주력 사업으로 하지 않는 계열사들은 이미 브랜드 정체성과 품질 수준 등이 정립된 기존 브랜드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주 건설사는 대신 동일한 품질이 유지되도록 계열사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설계사, 설계 매뉴얼, 외주 협력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밑천'을 계열 건설사에 개방했다. 실제 ㈜삼호 직원들은 얼마 전까지 대림으로 파견 근무를 나와 품질관리시스템 등을 배워가기도 했다.

입주 후 3년간 매년 1차례씩 전등갓과 가스레인지 후드, 침대 매트리스, 창문 등을 청소하고 단지 내 조경을 손질하는 내용의 '오렌지서비스'와 AS도 대림이 총괄한다. 또 공정 단계별로 엄격한 품질 심사를 실시한다.

두산건설도 두산위브 시공과 AS 등에 브랜드 매뉴얼을 공통 적용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브랜드 공유의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브랜드를 공유해도 시공사에 따라 자재와 마감재 등이 달라지기도 하고, 주택 경험이 부족한 계열사 아파트가 미분양 사태를 빚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있다"고 귀뜀했다.

실례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삼성중공업은 계열사 관계이지만 각각 '래미안'과 '쉐르빌' 브랜드를 별도로 사용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브랜드 관리에 있어 기술이나 품질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고객만족(CS)인데 여기에서 불만이 제기될 경우 치명상을 입게 된다"면서 관리상의 어려움 때문에 브랜드 공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uge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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