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인' 고산→이소연 교체

이정일 2008. 3. 1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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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8일 러시아 소유즈호를 타고 우주여행을 떠날 '한국 첫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교체됐다.10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날 오전 한국우주인관리위원회를 열어 소유즈호의 탑승 우주인을 이소연씨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과기부는 이같은 사실을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공식통보했다.한국인 첫 우주인이 고산씨에서 이소연씨로 갑작스레 교체된 것은 고산씨가 훈련 도중 보안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교육과기부의 설명이다.고산씨는 2007년 9월 외부 반출이 금지된 훈련교재를 반출해 한차례 경고를 받은 데 이어 2008년 2월 자신의 교육과 관련이 없는 훈련교재를 임의로 빌려 사용하다가 또 다시 적발이 됐다.고산씨의 반복된 실수에 대해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탑승우주인에 대한 변경을 한국측에 요구했고, 이날 한국우주인관리위원회가 최종적으로 교체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교육과기부의 이상목 국장은 "우주에서는 아주 작은 실수나 지시 위반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여러 국가가 공동 운영하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철저한 규정 준수가 중요하다"며 우주인 교체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이상목 국장은 "그동안 고산씨와 이소연씨가 훈련 과정에서 성적 차이가 없었고, 똑같은 훈련을 받아왔으므로 이소연씨로 변경되더라도 임무수행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현재 소유즈호 발사는 4월8일로 예정돼 있으며, 한국 우주인은 3월18일까지 승무원 종합훈련을 마치고 3월26일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루 우주기지로 이동할 계획이다.이소연씨가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하면 한국 최초 우주인의 영광은 여성이 차지하게 된다.특히, 4월19일 이소연씨가 귀환하는 소유즈호의 귀환캡슐에는 국제우주정거장 제16대 원정대의 선장이었던 미 여성우주인 페기 윗슨이 탑승할 예정이어서 이번 귀환에 최초로 탑승 우주인 3명 중 2명이 여성우주인이 되는 진기록을 낳게 된다. 고산씨는 어떤 규정을 위반했나?지난 2006년 12월 1만8000 대 1의 경쟁을 뚫고 우주인에 선발된 고산씨는 과연 어떤 규정을 위반해서 '한국인 첫 우주인'의 영광을 놓치게 된 것일까?교육과기부에 따르면, 고산씨는 지난 2007년 9월 자신의 짐을 정리해서 한국으로 보내는 과정에서 러시아 연방우주청의 교재를 함께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 정부는 한달여 뒤 이같은 사실을 러시아측으로부터 통보받고 한국에 도착한 교재를 러시아로 되돌려 보내줬다.당시 러시아측은 교재 반출을 단순한 실수로 받아들였으며, 교육과기부도 고산씨에게 구두 경고를 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그러나 고산씨는 2008년 2월 또 다시 규정을 어기고 말았다. 이번에는 자신의 임무와 상관없는 교재를 빌려 공부를 하다가 적발이 된 것이다. 고산씨의 반복되는 실수에 대해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고, 교육과기부측은 최종 탑승 우주인 자격을 박탈한 것이다.그러나 고산씨는 최종 탑승 자격을 빼앗긴 것일 뿐 우주인으로서의 신분은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4월8일 발사 때까지 이소연씨와 함께 똑같은 훈련을 받는다. 교육과기부는 "만약 이소연씨가 소유즈호에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고산씨가 탑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주인 교체가 적절한가?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우주인관리위원회는 고산씨의 규정 위반 자체는 '사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2차 규정 위반의 경우는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과욕'에서 비롯됐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종 탑승 우주인을 교체한 것은 우주여행의 특수성 때문이다.우주에서는 작은 실수라도 지시를 어기면 큰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므로 고산씨의 규정위반을 그냥 덮어둘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고산씨가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입소할 때 규정에 대한 서약서를 쓴 만큼 고산씨도 정부의 우주인 교체 방침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것이 정부측의 설명이다. 정부의 책임은 없는가?소유즈호 탑승 우주인 교체와 관련해 원인 제공자인 고산씨가 1차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정부도 '관리소홀'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특히, 지난해 9월 고산씨가 한차례 규정을 위반한 적이 있는 만큼 향후 비슷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했어야 하는데도 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정부는 "이소연씨로 교체된 만큼 한국인의 우주여행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한국인 최초의 우주탐사'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관리가 좀더 철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이정일 기자 jayle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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