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홍윤성의 바둑

2006. 2. 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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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세조 때 홍윤성(洪允成)은 정난공신으로 영의정을 지냈다.

조선 야담집 대동야승(大東野乘)에는 아래와 같은 홍윤성의 바둑이야기가 나온다.

'인산부원군(仁山府院君) 홍윤성은 과거에 급제한 지 얼마 안 돼 세조의 장난을 도와 임금의 총애를 많이 받았고 재산을 모으는데 힘써 모아둔 돈꾸러미가 엄청나게 많았으며 곡식은 그 배나 됐다.

그는 대궐같은 집을 지었는데 못가에 당을 세우니 세조께서 친히 경해(傾海)라는 두 글자를 현판으로 써 줬다. 유명한 유생과 선비들을 초청해 연회를 베풀지 않는 날이 없었으니 음식이 넉넉했으며 관현악 소리가 밤낮으로 그치지 않았다. 초대된 손님들은 모두 취해 말을 거꾸로 타고 돌아갈 지경이었고 기생들의 화대에 쓰이는 돈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홍윤성이 일찍이 길가에서 바둑두는 사람을 보고는 "백성이 생업을 일삼지 않고 바둑으로 세월을 허비하니 벌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면서 그 사람에게 개똥을 먹게 했다. 그가 개똥을 씹어먹자 이번에는 바둑알을 먹게 했다. 그 사람이 바둑알을깨물어 먹으려다 먹지 못하자 마침내 용서해줬다.

그러나 홍윤성은 후일 바둑과 장기를 배우고는 "노년의 심심풀이로는 이 놀이만한게 없다"면서 장기·바둑 두는 중(僧)을 불러다가 더불어 대국했다고 한다.

[권경언 6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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