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즈메디와 사업한 게 무슨 죄라고"

2005. 12. 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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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연기 기자]

▲ 줄기세포 진실공방이 갈수록 깊은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미즈메디병원과 함께 줄기세포 연구소 설립을 추진 중인 메디포스트가 일부 누리꾼들의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에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메디포스트 연구소 모습.
ⓒ2005 오마이뉴스 김연기

줄기세포 진실공방이 갈수록 깊은 혼란에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미즈메디병원과 함께 줄기세포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메디포스트가 일부 누리꾼들의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에 몸살을 앓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성체줄기세포치료제 연구와 관련된 대표적인 기업이다. 올해 줄기세포치료제 가운데 국내에선 처음으로 관절염치료제 '카티스템'의 임상시험 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논문조작' 의혹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향후 2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미즈메디병원과 공동으로 줄기세포연구소 및 치료센터를 세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의료연구시설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성체줄기세포와 배아줄기세포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연구 성과를 공유,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이들의 장기적 목표다.

그러나 첫 삽을 뜨기도 전부터 일부 누리꾼들의 집단적인 루머성 의혹제기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미즈메디병원이 메디포스트와 손잡고 '황우석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며 주요 포털사이트의 '미즈메디-메디포스트 줄기세포연구소 공동설립' 기사에 수만 건의 악성 댓글을 올리고 있다.

특히 황우석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환자맞춤형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와 바꿔치기된 것으로 추정돼 이에 대한 검찰조사를 정식 요청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이를 근거로 미즈메디병원과 메디포스트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2005 오마이뉴스 김연기

포털사이트 엠파스의 FROKY란 아이디를 가진 누리꾼은 "노성일 이사장이 메디포스트와 손잡고 황 교수팀을 따돌리고 단독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황 교수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이버의 한 누리꾼(아이디 shinya77)은 "이게(미즈메디-메디포스트 줄기세포연구소 공동설립) 사실이면… 노씨가 황 교수와는 다른 뭔가를 꿈꾸고 있는것 아닌가"라는 의견을 남겼다.

누리꾼들은 특히 전날 황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을 근거로 "미즈메디병원이 황 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를 바꿔치기한 뒤 메디포스트의 자금력을 이용해 독자적으로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나서려 한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그러나 황 교수가 미즈메디의 줄기세포를 가져다가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로 분양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누리꾼들의 주장은 아직은 '억측' 수준에 가깝다는 것이 대체적 의견이다.

불똥은 고스란히 메디포스트로 튀었다. 이 과정에서 16일 하루 내내 불특정 다수로부터 걸려오는 항의 전화에 곤욕을 치러야 했던 것. 이날 주가 역시 하한가로 곤두박질 쳤다. 급기야 이 회사 양윤선 대표이사가 직접 "이번 사태와 메디포스트는 전혀 무관하다"는 내용의 글을 홈페이지에 올리기까지 했다.

이와 관련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는 1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연구 목적의 순수한 의미로 1년 6개월 전부터 줄기세포연구소 설립을 준비해 왔다"며 "연구소 설립과 관련 자금 마련을 위해 최근에 유상증자를 발표했는데, 이번 일이 터져 증자가 제대로 이뤄질지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김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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