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주 북한産보다 맛없다"<英이코노미스트>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한국 맥주가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로부터 북한 맥주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혹평을 받았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화끈한 음식, 따분한 맥주'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 맥주가 대표 업체의 과점과 중소 업체의 진입을 막는 규제로 음식만큼의 '맛 경쟁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잡지는 한국 맥주가 맛없는 이유는 카스와 하이트 브랜드가 시장을 양분하면서 중요한 원료인 보리누룩을 아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보리누룩 대신 쌀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옥수수로만 만드는 맥주도 있다고 밝혔다.
또 서울의 슈퍼마켓 다섯 곳을 조사했더니 두 업체의 330mL 캔 제품 가격이 1천850원으로 정확히 일치했다고 소개했다.
한국 맥주와 달리 북한의 대동강맥주는 영국에서 수입한 장비로 제조돼 훨씬 맛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같은 한국 맥주시장의 과점 배경으로 중소업체들의 진입이 어려운 규제 환경을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생산능력이 100만ℓ를 넘어야 도매유통이 가능했던 규제가 12만ℓ로 낮춰졌지만 복잡한 세제와 수입관세 등 장벽으로 맥주 생산에 도전하는 업체는 여전히 드물다고 주장했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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