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한류 인기 주춤.. "불씨 살려야"

이효상 기자 2015. 8. 1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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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부터 아시아·중남미·유럽까지 확산된 한류의 인기가 최근 수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세계 주요 11개국의 한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한류의 인기가 하락하거나 정체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무역협회가 작성한 ‘한류의 현주소와 확산방안’ 보고서는 중국, 일본, 베트남,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칠레,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프랑스, 헝가리 등 11개국의 한류 관련 인터넷 검색량과 현지 동호회 활동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K-POP과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고 현지 동호회 활동도 활발한 곳은 중국, 멕시코 2개국에 그쳤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한류가 확산돼 1차 한류 국가로 분류된 중국에서는 가수 슈퍼주니어와 빅뱅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그룹의 경우 현지 동호회의 누적 회원수가 100만명을 넘는다. 최근에는 EXO의 인기가 폭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달리 2012년 가수 ‘싸이(PSY)’의 인기로 한류가 확산된 멕시코에서는 PSY, 슈퍼주니어, EXO 등의 인기가 높았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중남미 지역 국가 중 멕시코에서 가장 높았다.

또 다른 1차 한류 국가인 일본과 베트남에서는 소녀시대 이후 K-POP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 및 동호회 활동도 둔화 추세다.

중남미 국가 중 아르헨티나에서는 슈퍼주니어, 인피니트, 샤이니 등이 인기를 모으면서 K-POP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지 동호회 활동은 정체된 상태다. 칠레는 K-POP의 인기로 최근 1년간 현지 동호회의 수가 7개에서 79개로 11배나 증가했다. 대다수 동호회가 K-POP커버댄스 동호회로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PSY 이후 K-POP 붐이 정체된 상태다. 대신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중동 국가 중 PSY 이후 한류 열풍이 분 곳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K-POP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영화 ‘과속스캔들’ 이후 한국 영화의 인기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PSY 이후 K-POP에 대한 관심이 일부 하락했다. 중동 국가는 문화적·종교적 배경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동호회 활동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유럽의 한류 국가인 프랑스와 헝가리 역시 한류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잇다. 영화보다 K-POP에 집중된 시장인 헝가리에서는 2013년부터 1년간 동호회 회원이 70만명 이상 늘어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동호회 중심으로 한류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한류콘텐츠의 수출이 10% 증가하면 전체 소비재 수출은 0.18%, 외국관광객 유입규모도 0.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콘텐츠의 수출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소비재는 식품과 담배 였다. 의류와 화장품도 평균 이상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 김은영 수석연구원은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한류 붐을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문화콘텐츠 산업을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육성시켜야 한다”며 “한류 확산을 위해 정부의 세제·금융 지원 확대, 대형공연장 등 문화 인프라 확충, 해외 진출 시 현지국 규제 개선 노력 등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효상 기자 h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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