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대국민 사과' 따로 '해결' 따로?
[앵커멘트]
이른바 '갑의 횡포' 논란을 촉발한 기업이 남양유업인데요, 남양유업이 피해를 입은 '대리점'과 함께 살 길을 찾겠다고 굳게 약속했지만 대리점 업주들은 믿지 않는 모습입니다.전준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영업사원의 막말을 사과하고 밀어내기 관행 등에 대해 고개숙여 사죄한 남양유업.
이후 남양유업과 피해자들이 협상을 위해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한 건 벌써 3차례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별다른 진전없이 두 시간 반 만에 끝나버렸습니다.남양유업과 대리점협의회는 다음 주 화요일 다시 협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남양유업이 대리점주 간 갈등을 부추겨 위기를 모면하려했다는 의혹까지 드러나면서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국민 사과' 뒤 달라진 거라곤 피해자 말고 또다른 '대리점주 단체'가 생겼다는 겁니다.
검찰은 남양유업 사태를 조사하면서 이 대리점주 단체 결성에 남양유업이 개입한 정황을 찾아냈습니다.[녹취:김영락, 남양유업 대리점주]"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을 (새 단체) 총무로 끝까지 밀어서 세웠습니다...그런데 젊은 사람하고 할 테니까 빠져주라고 해서 그 사람이 하루아침에 잘렸습니다."
[녹취:고종상, 남양유업 대리점주]"960개 대리점 연합회 모여서 (새 단체를) 만들었다 그런 발표가 났는데 960개 속에 제가 들어있을 텐데 저는 그 속에 내 이름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겠고 언제 우리가 거기 들어갔는지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남양유업 측은 본사 직원이 대리점주 현황을 파악해본 것을 검찰이 오해했다고 부인했습니다.
[녹취:남양유업 관계자]"어떤 단체를 추진 하자라든가 이런 부분이 아니고 이미 결성되고 있는 부분을 파악해서, 파악은 할 수 있는 거지 않습니까? 그걸 적었다는 겁니다."
막말 파문과 밀어내기 관행에 이어 대리점주 단체 결성 개입 정황까지.
대국민 사과 뒤에도 남양유업과 관련된 갑의 횡포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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