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카드포인트 누군가에겐 '그림의 떡'

정현수 기자 입력 2012. 4. 22. 15:39 수정 2012. 4. 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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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기자]얼마 전 50대 신사로부터 푸념 아닌 푸념을 들었다. "이번달 소멸예정 카드 포인트가 ○○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수시로 받는데 한마디로 '그림의 떡'이라는 게 그 신사의 불만이었다. 카드 포인트의 사용방법 등을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생돈이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50~60대 이상 카드 회원들의 포인트 사용률이 궁금해졌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반응은 실망스러웠다. 카드 포인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으로 인해 "알려줄 수 없다"는 반응이 주였다. 일부 카드사는 아예 관련 데이터를 따로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보내오기도 했다.

지난해 사용되지 못하고 소멸된 카드 포인트의 규모는 무려 1093억원에 이른다. 등락을 거듭하지만 매년 1000억원 안팎의 카드 포인트가 사라진다. 이 중 상당수는 50~60대 이상 회원들의 몫일 거다. 구매력이 높은 이들 계층의 카드 사용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에서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의 양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기란 어렵지 않다.

물론 카드업계도 소멸되는 카드 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6일 문을 연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통합조회시스템은 흩어져 있는 카드 포인트를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업계 카드사 등 총 8곳이 참여했다. 하반기에는 6곳 정도가 더 참여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서비스 첫날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몰려든 사용자로 접속이 원활하지 않을 정도였다. 편의성도 괜찮았다. 공인인증서로 로그인만 하면 자신의 카드 포인트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다. 공인인증서 발급에 서툰 중장년층은 아예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얼마전 금융당국은 인터넷뱅킹보다 창구거래를 선호하는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창구 송금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과 IT의 결합 과정에서 고령자들이 상대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마트 격차'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는 요즘, 카드포인트 운영에도 비슷한 배려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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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기자 gust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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