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빵집 대명사 홍대 리치몬드 과자점 '추억 속으로'

2012. 1. 31.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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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부담에 31일 폐업입점 앞둔 대기업 커피점 "우리가 밀어낸 게 아니다"

제과 '명장' 권상범 회장의 리치몬드 과자점 홍대점이 30년 역사를 뒤로 하고 31일 문을 닫게 됐다. 30년 동안 뛰어난 빵 맛으로 프랜차이즈 빵집의 공세를 이겨내 온 '동네 빵집'의 대명사인 리치몬드 홍대점이 문을 닫게 된 사연이 기구하다.

홍대 앞 거리는 애초 소규모 디자이너 패션 숍과 갤러리, 인디밴드가 공연하는 클럽 등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번화가가 되면서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과 커피전문점 등이 몰려들었고 그만큼 임대료도 껑충 뛰었다. 아무리 유명해도 프랜차이즈 아닌 '동네 빵집'인 이상 리치몬드로선 급등하는 임대료를 당해낼 수 없었고 결국 30년 역사를 뒤로 한 채 폐업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리치몬드 홍대점이 자리한 건물 역시 '1,000원숍'으로 유명한 다이소(1~3층)와 롯데 엔제리너스 커피전문점(1, 2층)이 들어 올 예정이다. 엔제리너스 측은 워낙 임대료가 높아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5년 전에도 한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우리 자리에 들어오려고 했는데 내 스스로 제과업계 원로로서 '무슨 일이 있어도 프랜차이즈 제과점만은 안 된다'고 생각해 임대료를 배로 올려주고 영업을 계속해 왔다"며 "이번에는 제과점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도 없어 가족 회의 끝에 결국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1979년 작은 빵집을 열고 유럽과 일본을 수 차례 오가며 끊임없는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제과 명장이 된 권 회장은 제자들을 가르치며 성산동 본점과 홍대점, 이대점 등 3개의 점포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올해로 30년째를 맞은 홍대점을 닫게 돼 당분간 2개 점포만 운영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이 건물 1, 2층에 입점하게 되는 엔제리너스 측은 "작년 하반기부터 건물주가 부동산중개업소에 리치몬드제과점 자리를 내놓았고 이번에 우리 점포와 다이소가 들어가게 된 것"이라며 "대기업이 동네 빵집을 밀어내고 들어가는 것이 절대 아닌 만큼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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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주기자 pariscom@k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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