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뱅크' 다시 들고 나온 강만수

박재현 기자 2011. 10. 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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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서 필요성 재차 강조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초대형은행(메가뱅크)론이 다시 등장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사진)이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강 회장이 산은지주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초대형은행론이 급물살을 탄 것을 감안하면 단순히 '소신 발언'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강 회장은 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범래 한나라당 의원이 메가뱅크 필요성에 대해 묻자 "국제무대에서 해외금융기관을 인수·합병(M & A)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일본이나 홍콩과 달리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낙후돼 있고 규모도 작아 국제무대에 나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외환위기 때 우리 금융기관이 (해외 금융기관에) M & A를 당했다"며 "이번에는 우리가 기회를 살려야 하며 국제무대에서 규모가 되는 은행이 되는 게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 발언에 대해 산은지주 관계자는 "해외 금융기관 인수에 적기여서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일 뿐"이라며 "(산은이) 구체적인 M & A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 회장의 발언을 평소 소신을 얘기한 것으로 보기만은 어렵다는 게 금융계 안팎의 시각이다. 우리금융 인수 재추진 등을 염두에 둔 '계산된 발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감장에서 "우리금융 인수를 포기한 게 지난 6월"이라는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의 지적에 강 회장은 "산은금융은 우리금융을 공식적으로 인수하겠다고 천명하거나 포기한다고 밝힌 바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우리금융지주 인수 무산 후 3개월간 공식 석상에 나오지 않았던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다이렉트뱅킹(점포가 없는 온라인 은행) 서비스 출범 기자회견에서도 '초대형은행론'을 다시 들고 나왔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인수·합병 대상을 찾고 있다"며 "아직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적당한 매물이 나오면 '아시아 리딩뱅크'를 만들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강 회장은 산은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취약한 수신기반 확충 등을 위해 우리금융을 인수해 메가뱅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우리금융 인수가 민영화와는 상치되는 데다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지난 6월14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의 우리금융 입찰 참여를 배제하면서 강 회장의 초대형은행론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바 있다.

< 박재현 기자 parkjh@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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