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금융 신뢰] 농협 전산 마비 사흘째.. 세 가지 의문점

입력 2011. 4. 15. 02:39 수정 2011. 4. 1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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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직원 노트북 '삭제명령'에 올스톱 의문① 복구 왜 늦나? 전문가들 "고객수 만큼 데이터 많은탓 해명 아리송"② 협력업체 탓? "강력한 권한 납득 안돼" 허술한 전산체계 도마에③ 원장 손상됐나? 창구거래 내역 유실 가능성에 농협측은 강력 부인

"도대체 왜 이렇게 복구가 늦어지는 것인가"

"정확한 사고 원인은 뭔가"

농협의 전산장애가 사흘째가 되도록 완전 복구되지 않고 원인도 밝혀지지 않자, 이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농협은 사고 수습 후 책임과 관련한 법적 다툼 등을 예상하고 원인에 대해 애매한 태도로 일관해, 정확한 원인은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검사 등을 통해야만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의문 1. 왜 이렇게 복구가 늦나

금융기관에서 전산장애는 종종 발생하지만 대부분 발생 수시간 내에 복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안이 심각한 경우도 다음날까지 장애가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하지만 농협은 12일 오후 5시에 사고가 발생한 후 만 48시간이 지나도록 완전한 복구를 하지 못했다. 14일 오후 5시, 대국민사과를 하는 순간에도 체크카드 결제는 되지 않았다.

이처럼 복구가 늦어진 원인에 대해 농협 측은 "고객 수가 많다 보니 다른 은행보다 데이터도 많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원인이 운영체제(OS) 파일이 깨인 것이라면 그것을 재설치하면 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 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단순히 중계서버의 OS만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원장 데이터베이스 서버 등에도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오래 걸리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의문 2. 원인은 협력업체인가

농협은 14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원인과 관련해 협력업체 노트북PC를 거론했다. "농협중앙회 IT본부 내에서 상주 근무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PC를 경유하여 중계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명령'이 실행되었다"는 것. 농협은 다만 "협력사 직원이 고의 또는 실수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그런 것인지 등은 전혀 알 수 없으며 수사기관에서 밝힐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과연 협력업체 직원이 200대가 넘는 서버의 운영체제 파일을 한꺼번에 지우라는 명령을 실행할 정도로 강한 권한을 갖고 있었는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는 분석이 많다. 전산업계 관계자는 "이 정도 권한은 최고관리자에게 주어지는 것인데 만약 협력업체 직원이 관리하는 노트북에 그러한 권한을 줬다면 농협 측의 전산운용체계가 엄청나게 허술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협은 비용절감 차원에서 개발은 전산 자회사에 맡기고 정작 유지보수는 한국IBM에 외주를 줬다"며 "전산 부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증거로 이번에 그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의문 3. 원장이 손상되지 않은 것이 확실한가

농협은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객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은 모두 정상이며 전혀 피해가 없었음을 국민 여러분과 3,000만 고객 여러분께 확실하게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원장손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체크카드 결제가 14일 저녁까지도 복구되지 않은 원인은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원장 데이터가 손상됐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사실무근의 억측"이라며, "입출금 등 중요성이 가장 높은 거래부터 순차적으로 복구했기 때문에 늦어진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산 전문가들은 사고가 발생한 12일 오후 5시는 창구거래를 마감한 지 얼마 안 되는 때여서, 이때 전송하던 내역 중 일부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없지 않으므로 거래가 재개되면 잔액과 거래 내역 등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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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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