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희망퇴직에 3300명이나 몰릴만했네

2010. 10. 1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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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자 100만명 시대'에 금융권처럼 상대적으로 보수와 복지수준이 높은 직장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취직하기가 힘들다. 대다수 시중은행에서 신입행원 모집 경쟁률이 100대 1을 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에서는 이런 '부러운' 직장을 박차고 떠나려는 은행원이 무려 3000명을 넘었다. 최근 실시된 희망퇴직 희망자 접수 결과다. 이는 직원 8명 중 1명꼴로 자기 발로 회사를 떠나는 꼴이다.

◆ 목돈 쥐어주자 신청자 몰려

=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18일 희망퇴직 신청을 마감한 결과 신청자 수가 324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5년 희망퇴직자(2198명)보다 1000명 이상 많은 것으로 금융업계 희망퇴직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국내 전체 기업 중에서는 KT의 2009년 5992명, 2003년 5505명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요즘처럼 취업 또는 재취업이 어려운 여건에서 희망퇴직 신청자가 크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목돈에 대한 욕구'가 꼽힌다. 경제위기로 대다수 가계의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희망퇴직자에게 주어지는 목돈이 직장인들을 유혹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 희망퇴직자들은 과거보다 더 큰돈을 만질 수 있다. 희망퇴직자에게 최대 24~36개월치 기본급과 자녀 2명까지 대학 학자금을 지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건은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과거에는 보통 기본급 18~26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주는 게 일반적이었고, 신한은행이 지난해 명예퇴직 당시 최고 30개월치 기본급을 지급한 게 최고 기록이다.

금융권에서 가장 최근에 실시된 삼성생명 희망퇴직에서는 특별퇴직금으로 최고 24개월치 임금을 지급했다. 최대 규모로 이뤄진 2009년 KT 명예퇴직에서는 24개월치 임금과 1인당 3500만~5000만원씩 격려금이 지급됐다.

또한 희망퇴직 신청자 대상을 무기계약직으로 확대한 것도 희망퇴직자가 늘어난 배경이다.

국민은행 무기계약직 직원은 총 6750명이다. 이 중 1200명이 이번 희망퇴직 신청자에 명단을 올렸다.

◆ 일각에선 비용부담 우려

=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은행이 다소 높은 비용을 지급한다고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 KB 경영진이 인력 구조조정이 KB금융 조직 효율화의 가장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자 구조조정이라는 목표에 매몰된 나머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이 설정한 희망퇴직 기준이 향후 금융권 '관행'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걱정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앞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할 때 노사협상에서 국민은행 사례가 업계 기준으로 통용되면 은행들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이 감당해야 할 이번 희망퇴직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신한은행에서 600명이 희망퇴직했을 당시 신한은행이 부담한 비용은 총 1100억원이다.

국민은행 측은 신한은행 조건에 최대한 맞췄다고 설명하는 만큼 도식적으로 계산해보면 국민은행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4000~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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