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한국무시' 度넘었다

2009. 10. 14.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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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본점 비용 떠안기·예대마진 폭리 일삼아 국내시장 "봉 취급"중기대출 '꺾기' 횡포등 잇속챙기기 급급

외국계인 SC제일은행이 한국 정부와 소비자를 무시하는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여수신 과정에서 폭리를 일삼고 기업보다 가계 대출에 치중하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에 대한 의무대출 비율 위반 1위 ▦중소기업에 대한 '꺾기(구속성 예금)' 영업으로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기관 주의' 제재를 받는 등 각종 불명예 기록을 양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은 당초 외국계로 매각될 때 기대됐던 선진금융기업 도입은 고사하고 오히려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금융감독원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ㆍ외환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국내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익성은 무시한 채 수익성 확보에만 급급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SC제일은행의 경우 "해도 너무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우선 이번 국감에서 SC제일은행은 외국 본점의 비용을 떠안기 위해 국내 지점의 지난해 순이익을 1,000억원 이상 과소 계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SC제일은행이 국제회계 기준을 악용해 외국 본점의 비용이나 부실처리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재성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장도 "관련 정보를 입수해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해당 은행을 검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또 지난해 말 금감원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고도 대출 의무비율을 외환은행과 함께 단 한번도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은 금융감독당국에서 MOU 이행 실적 미흡으로 각각 아홉 번, 여덟 번 지적 받았다.

그나마 중소기업 대출에 나설 때도 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과정에서 꺾기로 징계당한 10개 은행 가운데 SC제일은행만 수위가 가장 높은 '기관 주의' 조치를 받았다.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정부의 원화·외화 유동성 공급 등 직ㆍ간접적인 지원을 받았음에도 사회적 책임은 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은 고사하고 상대적으로 손쉽고 안전한 가계대출 영업에 집중하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도 SC제일은행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7개 시중은행 가운데 가산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SC제일은행으로 올 7월 현재 4.34%에 달했다.

이는 국내 다른 은행들보다 무려 1%포인트 이상 높은 것이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도 SC제일은행이었다.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6.75%에 달한 반면 예금금리는 2.89%에 불과했다. 전체 대출 가운데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올 8월 말 현재 72.4%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인 국민은행(56.3%)과는 무려 16.1%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카드 사업에서도 국내 은행에 비해 현금대출(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수익 비중이 크게 높았다. SC제일은행은 전체 수익 가운데 현금대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업계 평균(27.9%)을 훨씬 넘어서는 36.6%로 씨티은행(39.7%)과 함께 수위를 차지했다. 신용카드 승인 실적을 높이기보다는 현금 대출을 늘려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는 앞뒤를 가리지 않지만 사회적 책임에 둔감한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SC제일은행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소 금융' 사업에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고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영업시간 변경에도 동참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인턴 사원들에게 대출과 예·적금 유치 등의 연수 과제를 내줘 물의를 빚기도 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SC제일은행의 빗나간 경영 행태는 한국 정부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가용할 수 있는 제재수단을 총동원해서라도 자기 잇속만 차리는 SC제일은행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스타화보 VM' 무료다운받기 [**8253+NATE 또는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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