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재팬에 일본이 반한 까닭은?

2009. 9. 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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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대한 일본 현지 고객들 열망이 이 정도로 뜨거울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지난 14일부터 일본에서 첫 현지법인 영업을 시작한 신한은행 일본법인(SBJ은행) 관계자는 영업 개시 닷새 동안 1000명이 넘는 일본 고객이 지점을 직접 방문해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며 "예상하지 못한 현지 호응에 자신들도 놀랐다"고 말했다.

SBJ은행은 '은행은 금리다'라는 차별된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3년 만기 정기예금은 연 1.6%, 5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 대해서는 연 2.0% 고정금리를 각각 내걸고 첫 영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200명이 넘는 일본 현지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은행지점 밖 통로에 별도로 고객 대기공간을 설치할 정도로 현지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BJ은행 관계자는 "영업 개시 닷새 동안 신규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90% 이상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며 "남루한 차림으로 지점을 방문해 배낭에서 예금상품 최저한도인 300만엔을 뭉칫돈으로 꺼내 놓은 뒤 신규 계좌를 개설해 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SBJ은행이 내건 고정금리는 은행 개업을 기념해 올해 말까지만 한정적으로 적용될 예정인데 도쿄미쓰미시UFJ나 미쓰이스미토모 등 현지 시중은행들이 내놓은 유사한 금융상품보다 평균 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설정됐다. 90년대 버블 붕괴로 인한 '잃어버린 10년' 이후 만성적인 저금리 국가로 전락했던 일본에서 외국계 은행으로서는 미국 씨티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현지법인 인가를 획득한 신한은행이 차별된 고금리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음을 예고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SBJ은행 관계자는 "우편 접수를 통해 신규 계좌 개설을 요청한 고객들까지 합치면 거래 개시 닷새 동안 총 2000명 넘게 신규 계좌를 개설한 셈"이라며 "만약 일본 금융회사들이 이같이 높은 금리를 내걸었다면 부실위험이 있는 회사로 오인받아 오히려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SBJ은행 측은 현지 주요 일간신문에 실은 광고를 통해 최대 2.0% 고정금리를 집중 홍보하는 한편 한국에서 자산 규모가 2위인 금융회사로서 성공적인 자산운용 노하우를 집중 홍보했다.

금융감독원 도쿄사무소 관계자도 "일본 현지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인 데다 현지 은행들과 차별된 높은 금리로 인해 일본 중장년층 고개들 사이에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BJ은행은 초기 영업 실적에 고무돼 이르면 11월부터 일본 현지 스타급 배우나 한류스타를 모델로 한 TV광고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BJ은행 측은 올해 말까지 1만7000개 신규 계좌 개설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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