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 시중은행 등급하향 조정"

2009. 3.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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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경제부 정영철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 중 하나인 피치가 조만간 한국 시중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치는 지난해 시중은행들의 자체 외화조달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하향 전망하기도 했다.

이번에 은행들의 등급 하향을 검토하는 것은 실물경기 침체로 건설·조선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기업 대출금을 회수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4일 피치 한국지사 관계자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시중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조정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동성, 자산 건전성, 영업환경 등 은행이 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특히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건설·조선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부실채권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건설업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가 16만가구가 넘어섰고, 조선업도 최근 경기침체로 선박 주문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또 해운업도 구조조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피치측은 "글로벌 경제 침체로 수출이 어려워지는 것도 은행들의 향후 영업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다.

이 밖에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부실화 우려도 이런 결정에 한몫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전년보다 18조원 증가한 240조원이며,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6.9%에 달한다.

현재 피치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에 대해 A+, 신한은행 A, 우리은행 A- 등급을 적용하고 있다.

무디스에 이어 피치가 등급을 낮출 경우 은행들의 해외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금도 은행들이 대부분의 외화유동성을 외환보유액에서 충당하고 있어, 해외 자체조달이 줄어들면 외환보유액 소모량도 많아 질수 있다.

피치가 지난해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면서 "은행들이 외화조달을 정부에 의존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줄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어, 은행 등급 조정이 국가 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tee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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