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용위험도 '빨간불'

2009. 3. 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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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CDS 가산금리 급등… 외화 차입 여건 악화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신용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가산금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 국가신용도가 낮아져 정부와 금융기관의 외화 차입이 어려워진다. CDS 프리미엄이 1%포인트 오르면 1억달러를 조달할 때 연간 100만달러의 비용이 더 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나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일 현재 4.49%포인트로 지난해 말에 비해 1.33%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CDS란 채권 부도시 채권 매입자에게 손실을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의 하나로, 일종의 부도 대비 보험이다. CDS 프리미엄이 급등하면 그만큼 부도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중국(2.51%포인트), 말레이시아(3.11%포인트), 태국(3.12%포인트), 브라질(4.23%포인트)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이들 국가에 비해 신용도가 낮게 평가되고 있다. 외평채 5년물의 가산금리도 지난달 19일 연 3.37%에서 2일에는 연 3.50%로 상승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CDS 프리미엄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가 전 세계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증권 윤일광 연구원은 "단기외채 비중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전 세계 경기침체로 수출이 어려워지자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지급능력에 대한 우려감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은행들의 외화 차입 여건도 나빠지고 있다. 후순위채권의 콜옵션(조기상환권) 행사를 포기해 신용 우려를 키웠던 우리은행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2일 6.64%포인트로 지난해 말에 비해 2.16%포인트 상승했다. 또 하나은행(6.06%포인트)은 1.77%포인트, 신한은행(5.73%포인트)은 1.59%포인트, 국민은행(5.20%포인트)은 1.18%포인트가 각각 올랐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5.04%포인트)과 수출입은행(5.02%포인트)도 지난해 말에 비해 각각 1.26%포인트, 1.24%포인트 상승했다.

< 서의동기자 phil21@kyunghyang.com >-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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