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후순위債에 돈 몰린다

2008. 11. 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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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5,085억 판매…오늘까지 7,000억 넘을듯7%대고금리 매력…타은행도 발행시기 저울질

국민은행의 후순위채권 판매에 사흘 동안 무려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려는 은행권의 계획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연 7.7%의 금리에 5년6개월 만기로 후순위채 판매를 시작해 이날까지 사흘 동안 5,085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국민은행의 후순위채 판매 실적은 ▦10일 1,113억원 ▦11일 1,853억원 ▦12일 2,119억원 등으로 갈수록 늘어나며 사흘 동안 목표금액(8,000억원)의 60% 이상을 달성했다. 금융계에서는 보통 판매 마지막 날에 고객들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감일(13일)까지 발행한도의 90%인 7,200억원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BIS 자기자본비율을 11%대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이처럼 국민은행의 후순위채가 큰 인기를 끄는 것은 만기가 5년이 넘는 장기상품이지만 금리가 7% 후반으로 상당히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후순위채권은 이자를 3개월마다 찾아가면 연 7.7%의 금리를 받지만 이자를 찾지 않고 예치하면 이자에 이자가 붙어 금리가 연 7.92%로 높아진다. 이는 현재 금리가 6%대로 떨어진 정기예금이나 7%대 중반인 은행채 금리보다도 더 높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5년이 넘는 장기상품인데다 시중자금이 펀드에 많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 후순위채가 얼마나 팔릴지 반신반의했다"며 "1,000만~2,000만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사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도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접어든 상황에서 7%대 후반 금리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평가한다. 또 시장상황에 따라 올해 중에 추가로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고 일부 물량은 기관투자가에게도 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내년에 1조2,764억원 등 오는 2012년까지 4조4,500억원가량의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온다.

한편 우리ㆍ신한ㆍ하나ㆍ외환ㆍ기업은행 등도 조만간 후순위채권 발행에 나설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이 얼마나 몰릴지 관심이다. 은행들은 한꺼번에 후순위채 발행에 나설 경우 금리가 더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발행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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