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강만수 장관, 사퇴요구·책임공방에.."도와달라"

2008. 10. 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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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획재정부의 일명 '강만수 경제부총리 만들기' 프로젝트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진데 이어 23일 오전 국감에서도 강 장관의 책임론과 사퇴여부를 묻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 같은 질타에 강 장관은 언성을 높여 대응하다가도 때로는 "도와 달라"며 하소연에 가까운 답변을 하는 등 진땀을 뺐다.

이날 김종률 의원(민주당,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은 "무신불책, 신뢰가 없으면 정책도 없다는 말로 강 장관은 경제수장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제대로 대처도 못하고 신뢰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아름답게 용퇴할 때이며 그것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줄 길"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강 장관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박병석 의원(민주당, 대전 서구 갑)도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이라며 "위기관리 능력은 국민의 신뢰에서 나오는데 정부의 말 바꾸기에 국민들이 어리둥절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또 "미국에서는 부시 대통령이 구제금융법안 통과를 위해 14번의 기자회견을 했고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게 무릎까지 꿇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무려 1000억 달러를 은행에 지급보증하면서 국회에 동의안 구하려면 대통령이 와서 정중히 사과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그래야 하는데 어떻게 장관이 기자회견 한번 하고 끝내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자 강 장관은 "야당에 차관이 찾아가서 설명을 했다"며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 선의로 생각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늘 열리는 경제상황 점검회의에서 강 장관의 거취 문제도 대통령에게 보고되느냐"며 우회적으로 사퇴를 요구하자 강 장관은 "위기관리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제발 그렇게 이야기하지 말고 도와달라"며 "그렇게 해서 누구에게 도움이 되겠나"라고 호소했다.

결국 강 장관은 박 의원이 금융위원장, 한은 총재와의 협조 사항과 외평채 발행을 연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각각 "문제없이 잘되고 있다", "상황이 좋지 못 했다"고 짧게 답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형섭기자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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