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넘친' 해외여행

입력 2008. 7. 30. 02:41 수정 2008. 7. 30.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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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행비용, GDP대비 日의 4배

우리 국민들은 일본 국민보다 해외여행에 경제력 대비 4배 가량 돈을 더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국민소득 2만달러 당시와 비교하면 6배나 많은 돈을 해외여행에 쓰고 있어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은행의 '한ㆍ일 경상수지 변동추이 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국민이 여행과 유학 등으로 해외에 나가 쓴 돈(여행지급ㆍ209억달러)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2.2%나 됐지만 일본(264억달러)은 0.6%에 불과했다. 일본의 GDP 규모가 우리나라의 4.5배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들이 일본인 보다 3.7배나 많은 돈을 해외여행에 쓴 셈이다.

과도한 해외 여행경비 지출은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만성 적자요인인 서비스수지 적자로 나타난다. 실제 2000년대 들어 한ㆍ일 양국의 여행비 지출과 수입은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일본의 해외여행비 지출은 319억달러(2000년)에서 264억달러(2007년)로 줄고 수입은 34억달러에서 92억달러로 지난 8년사이 3배가량 늘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기간 지출은 3배 늘어난 반면 수입은 되려 10억달러나 줄었다. 일본이 비자 면제 조치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크게 늘린 반면, 한국은 스스로의 해외여행만 부쩍 늘어난 결과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지난해 한국의 여행지출은 2만달러 시대에 들어선 1988년 일본의 당시 규모보다 GDP 수준을 비교할 때 5.8배나 높았다.

한은은 "한ㆍ일 두 나라의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GDP 규모를 감안해도 큰 차이가 없지만 서비스수지의 열세가 심하다"며 "여행수지 적자를 줄이려면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하고 다각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정책을 펴는 것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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