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1주일④] 1000만원 예금하면 1년이자 846원..'저축의 종말'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은행들의 수신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의 금리가 연 0.01%까지 하락하는 등 사실상 은행에 저축할 유인 자체가 사라진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오히려세금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금리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000만원을 예금해 받는 연 이자로 과자 한 봉도 못사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고령의 은퇴자들은 절규하고 있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인 ‘참 착한 기업통장’의 명목금리를 예금액 1000만원 이하를 기준으로 연 0.1%에서 연 0.01%로 0.09%p 떨어뜨렸다. 연이자가 0.01%이지만 세금(15.4%)을 떼고 손에 쥐는 게 사실상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예컨대 1000만원을 ‘참 착한 기업통장’에 넣은 고객이 1년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1000원인데, 이마저도 세금 15.4%를 떼면 연간 받을 수 있는 이자는 846원에 불과하다. 1000만원의 이자 가치가 껌 한통 가격에 불과한 것.
여기서 물가상승률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선다.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빼서 계산한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0% 안팎인 만큼,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금리는 마이너스인 셈이다.
다시 말해 은행에 가만히 돈을 놔두면 손해라는 얘기다. ‘저축의 종말’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로 인해 퇴직금 등 목동을 가지고 노후를 준비하는 고령의 은퇴자들은 투자처를 찾지 못해 크게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투자 전문가들은 돈을 수시입출금식 통장에 두기보다는 금리가 다소 높은 채권형펀드나 절세혜택이 많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추천한다. 하지만 이 또한 기대수익률이 연 2% 내외에 불과하다.
채권형펀드에 투자하면 일반적으로 수수료를 포함해 연간 2~3%의 수익을 낼 수 있고, 시중은행이 출시한 연 1~2% 수준의 예ㆍ적금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KEB하나은행의 ‘오필승코리아 예적금’의 경우 예금은 연 1.6%(1년 기본금리), 적금은 2.0%(3년 기본금리)를 보장한다.
우리은행의 온라인전용 위비톡예금(1년 기준)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2.1%의 금리를 보장한다. 기본금리는 연 1.7%지만 모바일메신저 ‘위비톡’을 통해 가입하고,친구추천을 하면 0.4%p의 우대금리를 쉽게 받을 수 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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