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자진 상장폐지..이유는 '실익보다 부담이 커서'

2016. 5. 11.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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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분기보고서 작성 간소화 등 부담완화책 추진

금융당국, 분기보고서 작성 간소화 등 부담완화책 추진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최근 자발적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마디로 '상장'이라는 신분을 유지하면서 얻는 이익보다 감내할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자진 상장폐지 추진 이유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4년 상장한 경남에너지는 오는 18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19일 상장폐지될 예정이다.

경남에너지는 최대주주인 경남테크의 요청으로 자진 상장폐지 추진을 결정했다. 이후 공개매수 등을 거쳐 요건을 충족했고 한국거래소 승인까지 얻었다.

코스피 상장사로는 작년 1월 SBI모기지의 자진 상장폐지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경남에너지 관계자는 "현재는 상장을 유지하는 데 따른 실익이 적기 때문"이라고 상장폐지 추진 이유를 설명했다.

1990년대 중반에는 다른 도시가스 회사들도 대부분 상장할 만큼 상장사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컸다.

그러나 이제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 필요성이 준 반면에 상장사로서의 공시 의무 등 각종 부담은 크다는 얘기다.

코스닥 기업인 아트라스BX도 현재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아트라스BX는 애초 지난 3월 공개매수를 진행했으나 최대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보유지분(31.13%)까지 합쳐 지분을 87.68%까지만 늘리는 데 그쳐 자진 상장폐지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선 대주주 측(회사 및 특수관계인 포함)이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아트라스BX는 이달 4일부터 다시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시장은 전망을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이달 10일 현재 대주주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주가는 2만3천150원으로 2차 공개매수 직전인 이달 3일(2만1천950원) 이후 3거래일 연속 뛰어 5.5% 상승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아트라스BX의 상장폐지 후 배당 증대, 합병 등 여러 옵션을 갖게 된다"며 "상장폐지 시도 자체도 주가에 긍정적인 모멘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도레이케미칼과 동일제지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 공개매수에 나섰지만 실패한 바 있다.

이들이 내건 상장폐지 목적은 비상장 상태에서 경영활동의 유연성을 제고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대주주로서는 실익도 없이 외부 간섭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이나 기업이미지 제고 등 누릴 수 있는 편익이 공시 의무 등 비용보다 작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장사들은 공시 의무 등에 따른 부담을 꾸준히 고충 사항으로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기업공시종합시스템(K-CLIC) 구축, 분기·반기 보고서 작성 간소화 등 상장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상장사에 부여되는 엄격한 공시 책임이나 준법지원인 설치 등의 의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는 목소리가 크다.

한마디로 당장의 의무 때문에 상장을 포기하는 것은 단견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황 실장은 "기업의 영속성 측면에서는 엄격한 공시 의무가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기업은 이윤 창출 외에 사회적 기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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