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한, 코코본드 발행 이유는

최정희 입력 2016.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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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비율 2년 연속 하락..코코본드 통해 자본확충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은행, 신한은행이 코코본드 발행에 나선다. 두 은행은 최근 2년간 계속해서 총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이 하락하고 있단 공통점이 있다.

이들 은행은 코코본드를 후순위채로 발행해 보완자본을 확충, BIS비율을 끌어올린단 계획이다. 최근 도이치방크의 코코본드(신종자본증권) 이자 지급 불능 등의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 상황이 악화돼 발행 시기가 늦춰질 수 있지만, 이들 은행의 코코본드는 후순위채라 영향이 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은행들은 바젤Ⅲ도입에 따라 시스템적중요은행(D-SIB)으로 분류된 만큼 2019년까지 자본보전완충자본(2.5%) 등을 포함해 보통주자본비율만 8~10.5%까지 확충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코코본드 발행은 보통주자본비율을 확충하진 못하지만 총 BIS비율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출처: 각 은행)
◇ “BIS비율 높이자”..우리銀, 0.2%포인트 상승 전망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4일 이사회를 열고 10년만기 3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 코코본드를 후순위채(원화)로 발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BIS비율이 0.2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코본드는 바젤Ⅲ 제도하에서 조건에 따라 보통주로 전환되는 신종자본증권과 원금이 상각되는 후순위채권으로 발행되는데 우리은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코본드를 신종자본증권으로 발행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취급된다. 신종자본증권으로 발행하는 것이 자본의 질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만, 올해부터 신종자본증권은 자본비율 미충족시 배당가능금액이 ‘총 이익잉여금’에서 ‘당기순이익’으로 변경돼 투자여건 악화로 발행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코코본드를 후순위채로 발행한데 대해 “신종자본증권에 따른 투자제약 때문이 아니라 지난해 기본자본을 확충한 만큼 올해 보완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후순위채로 발행한다. 자본조달의 채널을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외화로 발행할 예정이다.

◇ 떨어진 BIS비율 만회해야..2019년까지 14%로 높여야 할 수도

이들 은행은 코코본드를 발행해 BIS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이들 은행의 BIS비율은 2년 연속 하락세다. 2019년까지 총 BIS비율을 최대 14%까지, 특히 보통주자본비율을 8~10.5%까지 높여야 하기 때문에 BIS비율이 낮은 우리은행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지난해말 13.7%, 보통주자본비율은 8.5%를 기록했다. 2013년말 15.52%(보통주 11.05%)에서 계속 추락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질적인 문제인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내부유보금을 쌓지 못해 타행에 비해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한 측면이 크다.

신한은행도 BIS비율이 지난해말 14.7%(보통주 11.9%)로 2013년말 16.3%(12.5%)를 찍은 이후 하락세다.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면서 BIS비율이 하락했단 설명이다.

오랜 경기침체로 부실기업이 증가하는데다 바젤Ⅲ에 자본확충 의무가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쌓아야 할 자본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D-SIB으로 분류된 은행들은 2019년까지 자본보전완충자본(2.5%)을 포함해 보통주자본비율을 지난해말 4.5%에서 8%까지 높여야 한다. 또 내달 금융위원회가 결정하는 경기대응완충자본이 몇 %냐에 따라 자본금을 추가로 더 쌓아야 한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은 0~2.5%로 경기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정해진다. 이에 따라 최대 10.5%까지 보통주자본비율을 쌓아야 하는 숙제가 생긴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해 보통주자본비율이 5.375%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별 문제가 없지만 2019년까지 최대 2.0%포인트를 더 쌓아야 한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본금을 앞으로 더 확충해야 하기 때문에 (대출)자산을 계속해서 늘려가는 방식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자산 증가에도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연결 기준)은 지난해 원화대출금이 10.7%나 늘었다.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통주자본은 보통주 발행,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돼 유상증자를 하거나 이익잉여금을 많이 쌓아서 충당해야 된다”며 “이익을 많이 내 유보금을 쌓아두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용어설명(상각형 조건부 자본증권)= 자산이 부채보다 적어지는 등 일정 사유가 발생할 경우 사채의 원금 상환과 이자지급 의무가 사라지는 증권.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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