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사모펀드 1억으로 투자..갈 곳 잃은 소액투자자

한은정 기자 2015. 10. 16.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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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투자금액 제한 없었던 일반사모펀드 없어져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최소 투자금액 제한 없었던 일반사모펀드 없어져]

#최근 투자자 A씨는 사모펀드에 3000만원을 투자했다. 오는 25일부터 사모펀드 최소 투자금액이 1억원으로 높아지면서 3000만원으로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펀드라는 증권사 직원의 말에 서둘러 펀드에 가입했다.

오는 25일부터 일반인이 사모펀드에 투자하려면 최소 1억원이 있어야 하는데 대해 소액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이 터져나오고 있다. 사모펀드 제도 개편으로 기존에 투자자 제한이 없었던 일반 사모펀드가 없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포함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25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일반사모펀드와 헤지펀드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통합되고 최소 1억원부터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일반 사모펀드의 경우 투자금액에 제한이 없었고 헤지펀드의 경우에는 5억원, PEF의 경우에는 10억원이 있어야 투자가 가능했다. 기존에는 통상 프라이빗 에쿼티 펀드(PEF)라 불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최소 투자금액은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졌다.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자산가들과 금융투자업계의 기대는 높아져 있다. 특히 사모펀드 가운데 한국형 헤지펀드는 투자 진입장벽이 5억원으로 높아 대부분은 기관, 법인이 투자했고 개인은 거의 투자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투자조건이 완화되면서 기관투자자 위주였던 헤지펀드시장이 개인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1년에 출범해 4년여만에 설정액 3조원을 넘어선 한국형 헤지펀드에 자금 유입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투자자금이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소액투자자들은 유용한 투자수단을 잃게 됐다. 금액 제한이 사실상 없었던 일반 사모펀드다. 증권사들이 일반 사모펀드에도 자체적으로 최소투자금액을 정해놓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기준을 많이 낮춰 소액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었다.

최근 공모펀드의 수익성이 부진해졌다는 점도 소액 투자자들이 사모펀드로 발길을 돌리게 된 원인이 됐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최근 1년, 3년, 5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5%, -0.9%, 5.8%였다. 반면 같은기간 사모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2.6%, 3.4%, 7.8%로 공모펀드를 상회했다.

공모펀드 매니저가 환매에 대응하느라 수익률 관리가 어려웠던 반면 사모펀드는 사전에 계획한 대로 운용할 수 있었던 것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올리는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주식 외에도 공모와 사모펀드의 성과를 비교해보면 국내채권,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사모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PB(프라이빗 뱅커)는 "최근 자산가들의 재테크는 자금력, 정보력, 인적 네트워크 등의 측면에서 일반 투자자들에 비해 훨씬 유리하고 그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벌어지고 있다"며 "소액 투자자들의 재테크를 위해서는 사모펀드를 공모펀드에 편입하는 재간접 펀드를 허용하는 등 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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