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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권다희 기자] [이 총재 "현재 금리수준은 실물경기 흐름에 부족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3.9%에서 3.4%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경기상황이 예상보다 악화된 데 따른 영향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5일 기준금리를 연 2%에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 후 열린 브리핑에서 "단통법 시행과 세수부족에 따른 정부지출로 지난해 4분기 실적치가 상당폭 부진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4분기에 당초 전기비 대비 1%의 성장을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0.4% 정도로 낮아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1년에 4차례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3.9%로 예상했지만 4분기 상황이 악화되면서 또 다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의 3.8%와 비교해서도 크게 낮은 수치다. 이 총재는 "(지난해)4분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건 기획재정부 발표 이후 발견한 사실"이라며 "올해 경제를 보는 시각에 있어 기재부와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유가하락과 관련해서는 "유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수입국으로 유가하락은 실물경제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명백하다"며 "성장면에서 보면 가계 실질소득을 높이고, 기업의 생산비용도 줄인다"고 말했다.

구조개혁 논의와 관련해서도 "구조개혁은 우리 경제의 내재된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조개혁이 곧바로 경기둔화를 초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은 만장일치로 결정됐다. 이 총재는 "물가가 1%의 저물가이긴 하지만 공급적 요인에 주로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 통화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동결했다"며 "관련지표를 봤을 때 현재 금리수준은 실물경기 흐름에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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