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지지율과 경제심리 같이 움직인다
최근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 심리 지표도 동행아직 지지율 50% 미만이라 부양변수 필요하다는 의견도 15일 한은 금리 결정에 관심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1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대통령 지지율과 경제심리가 '동조화'(syntonization) 경향이 짙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지지율이 떨어지면, 민심이 불안정해 기준금리 인하나 재정확대 등 추가적인 경제정책 필요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최근 대통령 지지율이 여전히 50%대 미만에서 답보하고 있어 추가 정책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가장 최근 통계인 지난 3일 집계된 대통령 지지율은 49%로 지난 7월3일 조사에서 바닥(40%)을 찍은 후 8월 7일∼21일 46%로 올라선 뒤 소폭의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른 심리지표도 세월호 이전 수준엔 못미치지만 개선 조짐은 보이고 있다. 지난 9월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4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10월 업황 전망 BSI도 78로 전월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와 기업의 체감경기 수준을 합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7로 전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 전경련의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100.7을 기록해 다섯달만에 기준치를 뚫었다.
변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민간심리를 보여주는 대통령지지율이 조금씩 반등세를 지속한다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압박도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해석했다.
대통령지지율과 경제심리의 동조화현상은 시계열로 나타난다. KDB대우증권이 대통령지지율과 국고채 3년만기 수익률을 비교해본 결과 최근 3년 사이 비슷한 모양새를 보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직후인 3월 44%(한국 갤럽 여론조사)였고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3%였다.
취임 반년이 흐른 지난해 9월12일 지지율은 67%로 나타나 임기 중 고점을 찍었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9%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올 4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뚝 떨어진 박대통령의 지지율은 7월3일 40%로 저점을 찍었다. 같은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2.59%로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같은달 24일에는 2.4%대, 18일에는 2.3%대까지 내려갔다.
경제주체의 '심리'에 시장이 솔깃하는 이유는 정책당국이 '숫자'보다 '체감'을 중요시하는 인상을 거듭 주고 있어서다.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민간 경제주체의 심리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8월 금리 인하의 명분으로 경제주체의 심리개선을 꼽았다.
최근 한 금통위원도 "2002년 다니얼 카네만이 심리학자로서는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이후, 정책당국에서 경제심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강화돼왔다"면서 경제심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정책의 기준이 정량적인 부분보다는 정성적인 부분이 결정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철저히 심리지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라는 것의 속성이 반전될 때 속도가 빠르지만 개선되지 않으면 올해 남은 기간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목소리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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