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삶의 질' 추락

채지선기자 2013. 5. 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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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자산·소득은 줄고 교육·의료비 등 지출은 늘어소득 상위 계층서 21%나 최하위층으로미취업 자녀·노부모에 65%가 경제적 지원

최근 2년 간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 삶의 질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기 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유 자산과 소득은 크게 줄어든 반면, 자녀 양육 및 교육비와 보건의료비는 급증한 탓이다.

2일 서울대 노화ㆍ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 노년사회연구소가 발표한 '2012년 한국 베이비부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소득 5분위(상위 20% 계층)에 속했던 이들 가운데 20.5%가 2년 뒤 최하위층인 1분위로 내려앉았고, 4분위에 있던 이들도 26%나 1분위로 주저앉았다. 3분위와 2분위에 속했던 이들도 각각 32.7%, 33.5%가 1분위로 추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 거품이 빠진데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소득도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자녀 양육 및 교육비와 의료비 지출은 크게 늘었다. 2012년 베이비부머가 지출한 자녀 양육 및 교육비는 월평균 117만6,000원으로 2010년(92만5,000원)에 비해 27.2% 급증했고, 보건의료비와 경조사비도 각각 11.59%, 5.13% 늘었다. 보고서는 "노부모의 건강 악화나 사망, 자녀 취업과 출산 등의 이벤트가 많은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베이비부머의 65%는 미취업 성인자녀(평균 24세)와 동거하고 있었고, 68%는 노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비부머의 3분의 2 가량이 자녀와 노부모 부양 부담에 시달리는 셈이다. 베이비부머 4명 중 1명은 동거하지 않는 손자녀의 양육에 참여하고 있어 경제 외적인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도 '적신호'다. 베이비부머 3명 중 1명은 신체질환을 갖고 있었고, 특히 2가지 이상 복합질환을 가진 이들도 2010년 7.9%에서 2012년 10.8%로 증가했다.

이밖에 배우자가 있는 베이비부머 가운데 36.4%가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절반 가량은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연구는 2010년 베이비붐 세대 4,668명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실시했고, 2년 후 이들을 추적 조사해 소득과 건강 등의 변화상을 파악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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