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짠돌이 주부 안영진 "결혼후 최고의 사치는 30만원 코트"

한국경제

모두들 부자가 되고 싶고 큰돈을 모으고 싶어 하지만 생활속 작은 실천을 행하는 이들은 많지않다.

월급에서 생활비를 아껴 마련한 종잣돈으로 재산을 불리는 정석의 방법을 실천한 사례가 있다.

다음 짠돌이 카페에서 공모한 '신혼재테크 수기'에서 2위를 차지했던 안영진(38) 주부.

안영진 씨는 자타가 인정하는 알뜰 쇼핑의 1인자다.

장을 보기전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바로 냉장고 속 살펴보기.

일단 우리집 냉장고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완벽히 파악해야 필요없는 소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때는 핸드백 속에 언제나 장바구니를 소지하고 다니고 제품의 가격뿐 아니라 용량까지 꼼꼼하게 계산기로 체크한다.

사야할 품목외의 충동구매를 막기 위해 쇼핑리스트를 적어가는 것은 기본이다.

공병이 생기면 50원 환불을 받기 위해 모으고 택배 배달상자에 붙은 테이프 하나까지 그냥 버리는 법이 없다. 모아뒀다 먼지제거 하는데 이용하기 위해서다.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에게도 용돈의 일부는 적금을 들도록 지도한다. 그러나 이때 무작정 쓰지말고 모으라고만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책은 도서관을 이용해서 많이 보는 편이에요. 동네 엄마들이 읽지 않는 책을 물려주기도 하고요. 용돈을 모으라고 할때는 어떤 목적의식을 갖게 하는 것이 좋아요. 용돈을 모아서 아이들이 갖고싶어하는 만화책을 산다던가 아이팟을 사거나 하는 목적이 있으면 돈을 모으는 게 더 재미있어 지거든요. 목적도 없이 막연히 돈을 모으게 하면 금방 지치기 쉽습니다."

아이들이 갖고싶은걸 사달라고 할때 안사주면 더 욕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생일선물로 사주겠다는 등의 협상을 하기도 한다.

안영진 주부 4인 가족의 핸드폰요금과 인터넷 요금을 모두 합쳐봤자 일반 스마트폰 1인 요금제에 불과한 5만원대에 불과하다.

"우리 부부나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지금은 없어진 7천원 기본요금제를 쓰고 있죠. 최근 중고시장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긴 했는데 와이파이가 터지는데서만 사용해요. 지인들과 카카오톡을 주고받고 하기 좋더라구요"

안영진 주부 또한 적금을 가입할 때는 특정 목적별로 묶어놓는 전략을 쓴다.

"부엌 가구를 바꾸기 위해서 10만원을 3년 넣는 적금을 들었다가 부모님 댁 교체를 해드린 적이 있어요. 아이들 이름으로도 소액으로 여러개의 통장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가족의 총 통장수가 총 25개 정도 됩니다. 종자돈을 모을때는 적금에 붙은 이자를 떼지말고 모두 합쳐서 다시 예금에 넣어야 해요. 예금을 해두고 잊어버리고 있어야지 찾아서 쓸 생각을 하면 안되죠."

이렇게 이자에 이자를 붙인 적금들이 모여 눈덩이처럼 불어난 끝에 결혼 10년만에는 방배동에 주상복합을 마련하기도 했다.

요즘도 남편 월급의 40~50%를 꼬박 저축하고 겨울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내복을 입는 생활이 몸에 베어 있다. 처음에는 왜 그렇게까지 아끼냐고 하던 남편도 절약하는 그녀의 모습과 늘어나는 통장잔고를 보며 이제는 잘 따라주고 신뢰를 보내주고 있다.

안영진 씨는 현재 서초구청 방배2동 소식지 기자와 서초여성행복 블로그기자로 활동하면서 더불어 합창단 활동도 하고 있다. 취미생활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명품가방이 부럽지 않냐구요? 전 명품가방을 살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차라리 은행에 가겠어요. 은행을 들락거리다보면 새로나온 좋은 상품도 추천받을 수 있어요. 명품가방을 든 친구를 만나도 '난 금펀드가 있어'라고 생각하니 전혀 부럽지 않아요."

안영진 주부가 살아오면서 가장 큰 사치를 부려본 순간이 궁금해졌다.

"백화점에서 10년전 30만원짜리 코트를 산게 제가 부려본 최고의 사치에요. 10년 넘게 잘 입고 있으니 아깝진 않아요."

키즈맘뉴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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