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죄고 연체 늘고…갈수록 허리 휘는 서민

노컷뉴스

[CBS 이재준 기자]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부동산값 하락 속에 서민들의 생활도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가운데, 서민들은 연체의 늪 속에 대부업체 대출로 내몰리고 있는 것.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 8천억원. 일년전보다 4.1%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저 증가율이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보통 매월 8%대를 기록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8.8%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7.8%로 떨어진 이후 올해 7월엔 4.6%, 이어 4.1%로 급격히 낮아지고 있는 것.

이런 추세는 정부 당국과 금융권이 '부채 폭탄'을 우려해 대출을 바짝 조인 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의 생활고는 점점 팍팍해지고 있다.

당장 저신용 서민 지원을 위한 전용 대출마저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미소금융 연체율은 9개월만에 3배 넘게 뛰며 5.2%를 기록했다. 새희망홀씨대출 연체율도 2.6%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금융기관이 대신 연체를 갚는 대위변제율도 햇살론의 경우 지난해보다 여섯 배 뛴 9.6%를 기록했다. 바꿔드림론 역시 지난해의 4.9%에서 8.5%로 치솟았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말 기준 대부업체의 대출 연체율인 7.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실제로 높은 금리의 대부업체까지 발길을 돌린 서민도 252만명을 넘어섰다. 불과 4년전보다 3배나 많아진 규모다.

금융연구원 이병윤 박사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저소득·저신용 서민들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대부업체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다보니 올해 들어서만도 '개인 파산'을 선언한 서민이 벌써 7만 5천명에 이르고 있다. 개인회생 신청이 한 해 7만건을 넘어서긴 올해가 처음이다.

금융 당국도 상황이 심각한 만큼, 성실 상환자에 한해 전용 대출 금리를 낮춰주는 등 서민 경제 부실화를 막기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내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경기 회복과 양극화 해소, '두 마리 토끼'의 그 어느 쪽도 쉽게 잡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zzle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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