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면 은행이자 더 받을 수 있다

한국일보

주부 이모(35)씨는 각종 공과금과 적금 보험료를 모두 산업은행 온라인전용 수시입출금 계좌인 'KDB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해놨다. 수시입출금 계좌인데도 연3.25% 고금리를 주는데다 타행 이체도 매달 1,000건까지 공짜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여러 통장에 흩어져 있는 돈을 이 계좌에 몰아넣고, 인터넷뱅킹으로 타행 적금도 산은 계좌에서 자동이체 되도록 해놓으니 쏠쏠하게 금리를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53)씨는 최근 하나은행 창구에서 '바보의 나눔적금' 3년 만기 상품에 가입했다. 가입 당시 기본 금리는 4.2%였는데 김씨는 장기기증 등록자라 0.5%포인트를 우대 받았고, 만기 시 원금에서 1,000원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해 0.3%포인트를 더 챙길 수 있었다.

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이자 상식이 무너지고 있다. 고금리를 안겨주던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추락하는가 하면, 적금금리보다 높던 예금금리가 최근엔 되레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목돈을 모으기도, 굴리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체리피커'(실속 챙기는 소비자)가 되어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남들보다 더 많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바보의 나눔적금'은 7월 출시 이후 들어온 예수금이 6,000억원에 이른다. 단시일 내 고객이 몰린 것은 쉽게 챙길 수 있는 우대금리 덕분이다. 현재 기본금리가 3.20(1년)~4.10%(3년)인데 조건에 따라 ▦장기기증(희망) 등록자는 0.5%포인트 ▦만기 시 원금 일부 기부자는 0.3%포인트 ▦전액 기부자는 0.5%포인트를 우대 받을 수 있다. 이중 고객 입장에서 가장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것은 만기 시 원금 일부를 기부하겠다는 약정을 하고 0.3%포인트를 얻는 조건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부액의 하한선이 정해져 있지 않아 소액도 가능한데 보통 1,000원을 가장 많이 한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의 스마트폰 특화상품인 'KB말하는 적금' 역시 체리피커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3.60(1년)~4.0%(3년)이고 ▦자사의 특정 상품 추가가입 시 0.2%포인트 ▦지인한테 5회 이상 추천 메시지 전송 시 0.1%포인트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추천 메시지를 상대방의 이메일, 트위터 등에 보내면 되는데 수신자가 본인이어도 상관없기 때문에 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아도 된다.

자동이체 연결 계좌가 연 1% 금리도 안 되는 수시입출금 통장이라면 이를 산은의 'KDB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로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본 금리가 연3.25%로 타행보다 훨씬 높은데다 1,000건까지 타행 이체 수수료가 0원이기 때문에 각종 공과금과 카드값 등을 내는 주 계좌로 활용하면 돈이 새나가는 것을 막으면서도 일정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만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누구든 1,000만원(만기 1년 이상)까지 절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다. 보통 예금의 이자소득세가 15.4%인데 세금우대저축은 9.5%만 내면 된다. 가령 1년 만기로 1,000만원을 연 4% 정기예금에 맡길 때 '세금우대'를 해달라고 하면 일반 이자(세후ㆍ33만8,400원)보다 2만3,600원을 더 받을 수 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은행들이 권하는 고금리 상품을 보면 카드 발급 후 일정 금액 사용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대금리 0.1%포인트 챙기려고 카드를 긁다 보면 오히려 본인의 지출범위를 넘어서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우대조건이 단순해 혜택 받기 쉬운 걸 찾는 게 금리를 챙기는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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