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불황터널 진입하나..4대지주사 순익 6개월만에 반토막

2012. 10. 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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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금융지주사들이 잇따라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은행을 비롯해 카드사, 보험 등 금융권 전 업종의 업황이 악화됨에 따라 4대 금융지주사들의 수익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에 그치는 등 경기 침체 여파에다 저금리 기조로 수익이 줄면서 금융권도 불황의 터널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ㆍ신한ㆍ우리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6000억원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1조6965억원에 비해 1000억원 가량 낮아졌으며, 1분기(3조4184억원)에 비해서는 절반 이하로 추락한 수치다.

KB금융지주가 지난 26일 발표한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373억원 감소한 4101억원으로 25% 이상 감소했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도 시장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는 23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3000억원가량을 예상했으나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여파로 699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줄었다.

오는 3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신한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5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일 3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인 우리금융지주 역시 3800억원 내외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이들 모두 웅진 관련 대손충당금이 반영되며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핵심 업종인 은행을 비롯해 카드, 보험 등 전 업종에서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하는 추세다. 핵심 업종인 은행의 경우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침체로 순이자마진이 줄고 충당금전입액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대비 0.09%p 하락한 1.70%, 외환은행은 같은 기간 0.08%p 하락한 2.31%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도 2.12%으로 전분기 대비 0.11%p 하락했다.

지주 계열 카드사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사용 억제 정책 등의 여파 탓이다. 실제로 KB국민카드의 3분기 잠정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6.27% 줄어든 784억원을 기록했으며 하나SK카드는 1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권의 저실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순이자마진 하락과 더딘 자산성장에 따른 핵심이익 감소추세가 계속되면서 은행 수익지표의 구조적 하락 우려가 커졌다"며 "단기간에 실적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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