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최초 민족은행 개점 100년 됐다

2012. 9. 29. 1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구포지점(옛 구포은행)은 지난 1928년 8월 1일 대구은행과 합병해 경상합동은행이 됐으며 1941년 한성은행으로 피합병됐다. 사진은 경상합동은행 당시 전경.

구포은행- > 우리은행 구포지점, 개점 100주년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 민족은행으로 출범한 우리은행 구포지점(옛 구포은행)이 부산 경제와 함께 뜻깊은 100주년을 맞았다. 부산시(옛 부산부)와 맺은 금고계약은 무려 64년간 이어져 왔고 한국전쟁 당시 우리나라 금융을 사실상 책임지기도 했다.

29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1912년 9월 21일 부산 지역의 금융선각자 윤상은과 구포 객주 출신 거상 장우석이 중심이 돼 조선상인들의 중심지인 구포장 인근에 우리나라 최초의 지방 민족은행으로 구포은행이 설립됐다.

1876년 개항으로 부산에는 1878년 일본제일은행 부산지점을 시작으로 십팔은행(十八銀行)(1889년), 주방은행(周防銀行)(1908년), 백삼십은행(百三十銀行)(1909년) 등 일본은행들이 속속 진출했지만 조선인을 위한 은행은 전무했다.

조선인을 위한, 조선인의 은행으로 태어난 구포은행은 1936년 당시 부산부와 부산부금고계약을 맺고 2000년까지 부산시의 금융 동반자 역할을 수행했다. 1950년부터 1953년 한국전쟁 시기에는 광복동 부산지점에 부산 임시본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1959년 9월에는 '부산숙녀금고'를 마련해 부산 여인의 사랑을 듬뿍 받기도 했으며 1977년 9월에는 시중은행 최초의 서울-부산간 온라인업무를 실시, 금융전산서비스를 부산시민에게 처음 선보이는 등 부산지역 금융선진화에 항상 앞장서왔다.

뜻깊은 구포지점의 개점 100주년을 맞아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1899년 고종황제께서 일본상인에 치여 큰 고난을 겪고 있던 조선상인들을 위해 내탕금 3만원을 내시어 설립한 최초의 민족은행인 우리은행은 113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이라는 우리은행 창립 이념을 언급했다.

또 이 행장은 "구포가 동북아 허브항만 부산의 요충지 역할을 하기 바라며 우리은행 구포지점이 항상 고객님과 함께 해 우리은행의 시대적?사회적 소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이 언급한 '화폐융통(貨幣融通)은 상무흥왕(商務興旺)의 본(本)'은 돈을 원활하게 돌게 하는 것이 국가발전의 근본이라는 의미로 우리은행의 태동인 대한천일은행의 설립 목적이다.

한편 우리은행의 최초 지점은 현 우리은행 인천지점으로 1899년 5월 10일 개점해 113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