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대신 생협으로" 줄잇는 알뜰 주부 발길

김현수기자 2012. 5. 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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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상품 직거래 통해 안전하고 저렴한 가격에
할인행사까지 '1석 3조' 조합원 가입 증가 추세

주부 김정순(55)씨는 얼마 전부터 마트 대신 생활협동조합(생협)을 찾기 시작했다. 친환경 상품인데도 대형마트에서 파는 일반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 되고 있기 때문이다. 생협에서 파는 유기농 당근 가격은 2,300원(1㎏)으로, 시중 가격(4,000원 정도)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김씨는 "지금까지는 주로 대형마트나 가까운 슈퍼마켓을 찾았지만 안전한데다 가격까지 저렴한 생협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식탁안전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고물가까지 계속되면서 생협을 찾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생협은 말 그대로 협동조합이어서 생산지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마진을 줄인데다, 최근엔 채소 과일 등 1차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할인행사까지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아이쿱 생협은 지난 2월부터 친환경 채소 등 총 80여 개 상품 가격을 올해 말까지 최대 36%까지 인하해 팔고 있다. 과거 배추, 고추가루 등 파동을 겪는 일부 품목에 한해 일시적으로 인하를 벌인적은 있지만, 수십여 개 품목을 장기간 싸게 파는 경우는 처음. 두레생협과 한살림도 매달 서너개 상품을 정해 최대 40%까지 값을 낮추는 등 기획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친환경을 실천하면서도 일반제품과 가격경쟁이 가능했던 건 '가격안정기금' 때문이다. 생협은 조합원이 제품을 구입할 때 마다 일정 금액을 받아 적립하는데, 이 돈을 '가격안정기금'으로 운영한다. 가격이 폭락해도 약속된 금액으로 상품을 구매해 안정적인 생산을 돕는 것이다. 아이쿱의 유례없는 할인행사도 조합원으로부터 월 1만원씩 받는 회비 가운데, 350원씩 쌓아둔 적립금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현재까지 약 4억원이 투입됐다.

가격 경쟁만큼 중요한 것이 물량 확보. 대형마트 등에서 진행중인 할인행사의 경우, 행사 시작 몇 시간 뒤 상품이 동이 나버려 '빚 좋은 개살구'란 비판을 듣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행사기간 고객 수 예측이 힘든 대형마트와 달리 생협은 조합원을 상대로 판매하는 시스템이므로 수요 예측이 비교적 정확하다. 한 생협 관계자는 "생색내기가 아닌 소비자가 정말 필요한 물품들 중심으로 실효성 있게 접근할 계획"이라며 "생산량이 못 따라올 경우, 아예 할인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속 있는 소비자들이 찾으며 생협들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회원수 30만 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한살림의 경우, 4월 한달 간 '조합원 맞이의 달' 행사를 통해 서울에서만 3,700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아이쿱의 경우, 두 달 사이 신규가입자가 5,000여명이 넘고 매출 역시 매달 15%이상씩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가입자 수가 급증하는 데 대한 부작용 우려도 있다. 한 관계자는 "일부 생협에만 회원이 너무 몰려 거대화 되면 생산자 및 조합원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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