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져버린 '뉴타운의 환상'..곳곳 갈등

2011. 3. 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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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경기도에서 대규모로 추진되던 뉴타운 사업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속속 무산되고 있습니다.

한 때는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유일한 방법처럼 여겨졌던 뉴타운 사업이 애물단지가 돼 버린 이유는 무엇인지, 고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4살 권 모 씨에게 살던 집을 포기해야 하는 '뉴타운'은 재앙이나 다름없습니다.

매달 월세 170만 원이 나오는 2층짜리 연립주택이 전 재산이자 유일한 생계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집이 헐리면 월세가 끊겨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한 데다, 뉴타운 보상금으로는 새 아파트 입주 비용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인터뷰:권 모 씨, 경기도 오산시]

"어디 가서 일도 못하지, 그대로 죽는 거에요. 찬반 투표할 때 잠을 못 잤어요."

6, 7년 전 '뉴타운'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을 때 주민들은 지역 발전의 기회라며 반겼습니다.

시간이 흘러 사업 고시를 앞둔 지금, 반대에 나선 주민들은 당시에는 뉴타운의 허와 실을 알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신성호, 오산 뉴타운 반대대책위원장]

"그때만 해도 뉴타운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서 뉴타운이 되면 헌 집 주고 새 집 받는 줄 알았던 거죠."

여유 자금이 없어 개발이익을 얻기 힘든 서민들이 뉴타운의 환상에 사로잡혔던 데는 장밋빛 전망만 제시한 지자체에도 책임이 큽니다.

찬반 격렬한 갈등 끝에 결국 뉴타운 사업이 무산된 안양시.

반대 측 주민들은 안양시가 원주민 부담금과 보상 시점, 기준 등의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헌, 안양뉴타운 반대대책위]

"사업하면 100% 성공한다는 가정하에서 계획을 세운 것입니다. 특히 안양시 계획을 보면 토지보상가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없어요."

그러나 찬성 측은 뉴타운 무산의 책임이 지난해 지방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지형의 변화 탓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이종구, 안양뉴타운 찬성대책위]

"어느 날 정치인이 개입해서 안양 만안뉴타운 사업이 표류하고, 주민들이 갈등과 반목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당초 경기도에서 계획됐던 뉴타운 23곳 가운데, 이미 3곳이 무산됐고, 곳곳에서 반대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2008년 총선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뉴타운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습니다.

뉴타운의 환상이 깨지면서 불거진 지금의 혼란과 갈등에 대해 정치권의 책임이 적지 않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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