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총재 '강만수 내정설'에 시장 출렁

박병률 기자 2010. 3. 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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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失政' 당사자 지목 한때 환율 상승, 주가 하락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낙점됐다는 루머가 4일 번지면서 금융시장이 한때 출렁거렸다. 이날 오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주가와 금리는 하락했다. 기획재정부 장관 당시 고환율 정책을 밀어붙였던 강 위원장이 금융계에 복귀할 경우 환율과 금리의 인위적인 조정이 반드시 뒤따를 것으로 시장이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떨어진 1142.5원으로 출발한 뒤 하락 기조를 보이다 강 위원장의 한은 총재설이 돌자 낙폭을 줄이며 전날보다 1.9원 하락한 1144.60원으로 마감했다.

또 채권시장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5년 만기 국고채가 전날보다 0.04% 하락한 4.56%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 반전해 전날보다 4.24포인트(0.26%) 떨어진 1618.20으로 마쳤다.

강 위원장의 한은 총재설에 대해 시장은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지난해 이명박 정부의 최대 경제실책으로 꼽히는 고환율 정책의 당사자로 지목돼왔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신임이 여전한 강 위원장이 한은 총재로 임명될 경우 중앙은행이 정부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금리 등에 동원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강 위원장은 단순히 얘기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환율을 올리고 주가랑 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시장의 경계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이날 "차기 한은 총재직에 관심조차 가지고 있지 않다"며 루머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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