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사업 구조조정 지연] LH 부채 어떻기에

유하룡 기자 you11@chosun.com 2011. 2. 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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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엔 빚 325조 이대로 간다면 '파산'

"이대로 그냥 두면 2018년엔 빚이 325조원까지 늘어나 회복은커녕 경영정상화마저 불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부채에는 이자가 뒤따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작년 말 기준 부채(125조원) 중 이자를 내는 금융부채는 90조원 정도. 이에 대한 하루이자는 평균 100억원이며, 연간으로 따지면 3조원을 훌쩍 넘는다. LH의 연간 경상이익(2009년 1조8000억원)을 감안하면 힘들게 영업해 봐야 이자조차 감당 못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부채 규모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 지난해 LH의 재무전망 용역을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은 "2011년 이후에도 사업조정이 없다면 부채는 매년 30조원에서 50조원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며 "2018년에는 금융부채만 200조원을 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기업인 LH는 어쩔 수 없이 떠맡아 하는 국책사업이 적지 않다. 정부는 2018년까지 보금자리주택 150만 가구 건설의 상당 부분을 LH에 맡길 계획이다. 8조원이 투자되는 세종시나 전국 10개 혁신도시 건설도 LH가 자체 자금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동산 경기나 금융시장도 LH에는 호의적이지 않다. 부동산 경기는 2006년 이후 바닥권을 헤매고 있다. LH 관계자는 "집값 상승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땅과 집이 팔리지 않고 해약사례마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작년 7월 이후에는 발행물량 과다 등으로 채권 발행도 사실상 중단되면서 사업재원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LH는 빚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 원가 절감 등 자체 구조조정을 추진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LH는 2012년까지 전체 인력의 4분의 1인 1700여명을 감축하고, 올해 전 직원의 임금도 10% 반납할 계획이다. 분당의 옛 사옥 등 유휴 부동산을 처분하고 인천 논현집단에너지 시설 등을 매각해 7000억원대 자금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사업축소나 취소 등을 통해 과도한 사업비 부담을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H는 계획대로 사업 재조정이 진행되면 3년 후(2014년)부터는 투자비보다 회수금액이 많아져 사업 수지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한 줄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옛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통합돼 지난 2009년 10월 출범한 공기업이다. 2010년 3월 기준 자산총액이 130조원으로 삼성에 이어 재계 2위 규모지만 부채도 110조원이 넘는다. 자본금 30조원은 정부가 전액 출자했다.

택지개발과 공공주택 공급이 주 업무인 LH는 현재 전국 414개 지구에서 약 425조원 규모의 각종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직 보상에 들어가지 않은 138개 지구에 대해서는 사업취소·규모조정·사업방식 변경 등 전면적인 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LH는 보금자리주택 건설, 세종시와 혁신도시 개발 등 국책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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